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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다 FINDA Sep 26. 2017

인터넷은행 무려 5천억원 증자 이유는?

[알아보자 경제이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모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한다. 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유상증자는 주주나 해당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신주를 발행할 때 현금이나 현물을 납입해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게 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올해 4월, 7월에 출범한 이제 막 등장한 기업들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업들이 왜 벌써 유상증자를 하려는 걸까. 이들은 당초 2~3년 내에 증자를 할 계획이었는데 그 계획이 훨씬 앞당겨진 것이다. 바로 인기 많은 대출상품 때문이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대출상품 인기가 어떻길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대출상품은 돌풍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은행보다 저렴한 대출 금리와 간편한 대출 승인 및 절차 덕분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비대면으로 대출을 제공받을 수 있다. 게다가 케이뱅크는 기존 시중은행과는 다른 신용평가시스템(CSS) 덕분에 중신용자들도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받는 것이 가능하다. 중신용자들은 제1금융권에서의 대출을 거절돼 두 자리수의 높은 금리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이달 초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대출실적은 6,300억원, 카카오뱅크는 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수는 케이뱅크가 45만명, 카카오뱅크가 228만명이다. 


정재호 더물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영업 후 3개월 동안 4~10등급 신용 대출자들에게 대출한 금액은 2,140억원이다. 4~10등급이 주요 고객인 카드론 취급액 규모와 비교하면 케이뱅크 한 곳이 상반기 7개 카드사 전체 성과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최저 연 2.85%로 시중은행의 3%대 보다 낮아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및 주담대(주택담보대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1일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4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 19개 은행의 가계 대출금 합계는 2조 17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가 약 25%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규모는 19개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대출 규모 늘리려면 유상증자 필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연내 각각 1,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세웠다. 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아직은 BIS 자기자본비율을 8%로 맞추면 되지만 2년 뒤에는 13% 이상이어야 한다. 이 기준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험자산은 은행이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계산하게 된다. 따라서 은행들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대출 상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 속도를 늦추기 위해 대출상품 중 ‘직장인K’를 지난 6월 말부터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도 급증하는 대출 수요에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한차례 축소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대출금리 낮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규모는 기존의 시중은행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이 등장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은행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간편함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은행들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의식해 대출금리를 잇따라 낮추기 시작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 17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이 지난 7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6월보다 내렸다. KEB하나은행은 4.70%에서 4.43%로, 제주은행이 5.33%에서 5.09%로 0.2%포인트(p) 이상을 낮췄다. KB국민은행은 4.35%에서 4.29%로, 우리은행은 3.83%에서 3.71%로, NH농협은 3.49%에서 3.46%로 낮췄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상승 추세다. 주담대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아직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주담대도 시작하게 되면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내릴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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