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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다 FINDA Dec 24. 2020

단단한 컴포넌트 부수기(feat. 조합, IoC)

핀다 개발자들은 이렇게 일하곤 하지 Vol.02

안녕하세요. 핀다에서 열심히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는 신권철입니다.


핀다는 웹서비스를 개발할 때 리액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리액트는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 이야기하듯 컴포넌트 기반 프레임워크입니다. 저는 핀다에서 웹개발을 하며 정말 다양한 리액트 컴포넌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셨듯 대부분의 컴포넌트는 Deprecated (혹은 제거) 되었습니다. (흑흑)


제가 만든 컴포넌트가 제거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1. 잘못된 추상화: 시간이 지날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 결국 관리가 어려워져 쓰이지 않게됨

2. 해당 UI 혹은 기능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것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프론트 개발자로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잘못된 추상화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경험 했던 '잘못된 추상화'와 개선을 위해 시도했던 것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잘못된 추상화

추상화가 잘못되어 제거된 컴포넌트의 생애주기(?)는 대부분 아래와 같았습니다. 



컴포넌트 기반 UI 개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위와 같은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러한 형태의 (자이언트) 컴포넌트는 시간이 지나며 props의 개수가 계속해서 증가합니다. (Apropcalyps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rops가 많아지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props가 많아지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

1. 개발자가 각 props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2. 파악하기 어려운 props를 설명해주기 위한 주석이나 문서 작성 및 관리 필요

3. 요구사항이 복잡해질수록 기괴한 props명이 나올 확률 ↑ 작명 센스 필요

4.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컴포넌트를 변경하기가 어렵고 두려워


이와 같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컴포넌트는 추상화가 잘 되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위에 있는 <Dialog> 컴포넌트는 재사용성은 갖추었지만 유연성은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Dialog> 컴포넌트가 유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로직이 컴포넌트 안에 들어있다.


버튼 개수나 위치, 버튼의 배열, 일러스트의 위치, 이 모든 것들은 비즈니스 로직입니다. 이러한 규칙은 시간이 지나며 변경될 여지가 많습니다. 즉, 우리는 비즈니스 로직을 밖으로 꺼내어야 합니다!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요?




리액트는 상속보다는 조합



리액트는 조합에 특화된 설계를 갖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상속보다는 조합 이라는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조합'이란 직역하면, 여러 개의 조각을 끼워 맞춘다는 의미죠. 


그런데 우리가 위에서 보았던 <Dialog> 컴포넌트는 조합을 사용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여러 개의 조각을 쓰기 보다는 하나의 큰 덩어리를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따지자면 조합보다는 상속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그렇다면 저 자이언트 컴포넌트를 쪼개어 조합을 사용하도록 바꾸어 보겠습니다.



음.. 너무 장황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Title> 과 <Description> 을 <Content> 라는 컴포넌트로 합치겠습니다.



전보다는 나아졌네요! 자 그러면 자이언트 컴포넌트와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조합기반 컴포넌트가 코드양이 더 많고 더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조합을 이용하게 되면서 앞서 이야기 했던 자이언트 컴포넌트의 문제점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합을 이용한 다이얼로그는 onClickaligntitle 등 명확한 props만 남게 되기 때문에   

1. 개발자가 각 props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기 수월하고

2. props가 명확하기 때문에 별도의 문서화를 할 필요가 없으며

3. 모호한 props가 없기 때문에 작명 고민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4. 컴포넌트 명세를 변경해야할 때 어디를 고쳐야할지도 명확합니다.


우리는 조합을 사용함으로써 자이언트 컴포넌트의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조합의 어떤 특징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 수 있었던 걸까요?


조합의 특징은  <Dialog> 컴포넌트가 담당하던 역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따져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어역전 (Inversion of Control)

<Dialog> 컴포넌트의 역할이 조합을 사용하기 전과 후에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Before : 자이언트 컴포넌트일 때 담당하던 역할


1. 전달받은 props 값에 따라 내부 UI 컴포넌트 배치 

    (Title, Description, Button이 어떠한 순서와 조합으로 그려질지 결정)

2. Title, Description, Button의 style결정 

    (글자크기, 색상, 간격 등..)


After : 조합 버전에서 담당하는 역할


1. Title, Description, Button의 style결정 

    (글자크기, 색상, 간격 등..)


조합 버전에서 <Dialog>의 역할이 줄어들었습니다! 기존의 '어떻게 배치할까'에 대한 역할을 <Dialog> 가 더이상 담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해당 역할은 <Dialog> 를 사용하는 개발자에게 넘어갔습니다! 조합 기반의 컴포넌트를 사용하면 페이지를 개발할 때 해야하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되지만 그로 인해 유연성을 갖는다는 장점을 얻게 됩니다.


프로그래밍에서 API를 사용하는 쪽으로 특정 역할을 넘기는 패턴을 제어역전(Inversion of Control, IoC)라고 부르는데 위와 같이 페이지 개발 시 컴포넌트를 조합하여 만드는 것도 제어역전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제어역전 패턴은 우리 주변에서 이미 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JS Array의 mapforEachfilterreduce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래는 동물리스트에서 강아지를 골라내는 JS 코드입니다. 제어역전을 사용하지 않는 filter와 사용한 filter를 통해 그 차이를 다시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일반 filter 는 강아지를 필터링한다는 것을 명시함으로 선언적인 코드가 갖는 장점을 갖게 되지만 필터링 로직이 조금이라도 바뀔 경우 두 번째 파라미터로 option 객체를 받는 등 기존 로직을 변경해야합니다.


2. 제어역전 filter는  필터링 기능만 제공하고 어떻게 필터링할지는 사용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터링 로직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든 기존 filter 함수는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리액트 컴포넌트 조합은 이와 같은 제어역전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컴포넌트 조합이 유연성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깔끔한 코드를 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Compound Components

react-routerremix 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라이언 플로런스씨가 자주 언급하는 패턴 중 하나인 Compound Components는 조합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Compound Components는 단어 의미 그대로 '컴포넌트의 복합체' 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위에서 보았던  <Dialog> 의 조합 버전도  Compound Components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ompound Components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예시였습니다. Compound Components를 hooks 나 다른 패턴과 함께 사용하면  State를 숨김으로써 더 깔끔한 추상화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명을 위해 Tab 컴포넌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Tab을 자이언트 컴포넌트로 만든다면 다음과 같이 사용될 것입니다.



자 이제 조합으로 쪼개볼까요? Diaglogue 보다 더 쉽습니다!



<Dialog>컴포넌트처럼 유연한 컴포넌트로 만들어졌습니다. alignment를 바꾸거나 탭 컴포넌트 안에 다른 컴포넌트를 삽입하는 요청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Compound Components는 State를 숨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는 하였죠.


State를 숨기면 아마 다음과 같은 모습일 것 같네요.



State는 어디로 숨었을까요? State는 컴포넌트 트리의 가장 상위에 있는 컴포넌트인  <Tabs>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React.ChildrenReact.cloneElement를 사용하면 State를 숨긴 Tabs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State를 숨긴 Tab 컴포넌트를 보니 뭔가 떠오르시지 않나요? 사실 html 태그중에 이와 유사한 형태로 사용되는 태그가 있습니다.



<select> 태그도 상태는 감추고 조합의 형태로 사용되는 Compound Components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select도 조합의 민족이었어!)




그런데 Tabs 컴포넌트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Tabs> 에서 cloneElement 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Tabs.Item> 이<Tabs>의 바로 아래 자식으로 와야한다 라는 규칙이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children의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Tabs.Item>이 <Tabs>가 가진 state를 children의 구조와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또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1. Context를 이용한 개선


첫 번째 방법은 context 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Tabs> 에서 context에게 상태를 전달해주고 <Tabs.Item>은 context로부터 상태를 전달 받는 구조입니다. <Tabs.Item>은 컴포넌트 트리에서 <Tabs>보다 아래쪽에 있기만 한다면 useContext 를 통해 해당 값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Tabs> 의 바로 아래 자식이어야한다는 제약이 사라집니다.



*다만 context를 사용하게 되면 context의 value가 바뀌게 됐을 때 하위 컴포넌트들의 re-rendering이 발생하므로 가능한 가까운 곳에 <Tabs /> 컴포넌트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Render Props를 이용한 개선

Render Props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Render Props는  Hooks가 나오기 이전에 리액트 컴포넌트의 상태관리 로직을 추상화하는 방법으로 자주 사용되던 패턴입니다. 


핵심만 말씀 드리면 컴포넌트의 children으로 함수를 전달하는 것인데, 그 함수는 리액트 엘리먼트를 반환하는 함수여야합니다.



왜 이렇게 할까요? 우리는 children으로 함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수는 parameter를 받을 수 있습니다. 컴포넌트가 parameter값을 넣어줄 수 있다면 페이지를 개발하는 단계에서 해당 parameter를 이용해 원하는대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어려우셨나요? Render Props 패턴으로 구현된 Tab을 보겠습니다.



주목하셔야하는 부분은 두 곳입니다.


1.<Tabs> 컴포넌트가 children을 함수로써 호출하고 있다.

2. <Tabs> 를 이용하는 Page 컴포넌트에서 <Tabs> 의 children으로 함수를 전달하고 있다.


<Tabs>의 children을 함수로 선언하면서 <Tabs> 내부에 있는 state를 바깥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되면 <Tabs> 컴포넌트의 유연함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isSelectedonSelect 까지 컴포넌트 사용자가 결정하게 바뀌었습니다. (더 유연하다고 더 좋은 추상화는 아니기 때문에 각 컴포넌트에게 맞는 적당한 추상화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Render Props를 사용하니 Context나 cloneElement를 사용할 때보다 <Tabs>와 <Tabs.Item>의 코드 양이 줄었습니다. 대신 Tabs를 사용하는 Page 컴포넌트의 코드 양은 증가되었습니다. 컴포넌트를 조합하는 모습이 1단계 제어역전이었다면, 거기에 Render Props까지 적용하는 것이 2단계 제어역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render props는 함수를 전달하기 때문에 rendering이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props로 인식됩니다. 최적화가 필요하면 useCallback을 사용하거나 render props를 사용을 다시 고민해봐야합니다.




*Render Props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

위에서 Render Props가 Hooks가 나오기 이전 Hooks의 역할을 어느정도 대신한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렇다면 Hooks를 사용할 수 있게된 지금은 필요 없지 않나요?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UI와 관련된 부분에서 유연성을 가져가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론

다양한 사례(use-case)를 포용할 수 컴포넌트는 재사용 가능한, 유연한 컴포넌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합과 제어역전은 비즈니스로직을 컴포넌트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다양한 사례(use-case)를 포용할 수 컴포넌트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제어역전은 코드양이 많아지고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도 갖고 있습니다. 변경될 여지가 있어 보이는 코드에 제어역전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안전장치가 될 수 있지만 역할이 명확한 컴포넌트라면 제어역전이 오히려 개발 경험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변화해온 양상을 지켜보고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고 그 변화양상에 맞는 컴포넌트를 만드는 습관은 멋진 개발 경험을 만든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한 컨텐츠

- Ryan Florence - Compound Components 

- Michael Jackson - Never Write Another HoC

- Kent C. Dodds - Inversion of Control

- Jenn Creighton - The how and why of flexible React compon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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