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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박하며화려한 Feb 12. 2019

브런치

쓰는 생활, 시작!

 몇 번의 거절당한 아픔은 한번의 승낙이 깨끗하게 치료해준다. 아무렇지 않은 듯해도 마음에는 남았었나보다. 성취욕구에 목마른 주부의 생활에 이런 날도 온다. 어릴적 절대 허락해 줄 것 같지 않던 수련회를 가도 된다고 했었던 부모님의 추억 한켠이 떠오른다.

 어른이 되면서 칭찬에 목마르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는다. 작년에 신나게 학습지 일본어를 공부하며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던 나에게 그런 말들을 했었다. 칭찬에 목이마른 거라는. 그리고 잔뜩 고무되어있던 나의 기분을 공감해오곤 했었다. 그래서 일본어가 많이 늘었냐고 묻는다면 사실은 몇 달 뒤에 그만두었다.

 성취감은 달고 유지하는 인내는 쓰다. 꿈꾸었던 것을 시작하는 두번째 단계로 브런치에 도전했지만 지금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있다. 얼마전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은로서의 소설가'에도 그런 내용이 있었다. 작가는 많지만 작가로 남아있는 것은 어렵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하루키의 말처럼 물에 뜨는지 가라앉는지를 보기 위해 나는 지금 입수를 결심한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는 길의 시작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변화없는 먹고사는 생활의 연속인 나의 일상에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날이 많을수도, 얼마 없는 재능의 밑천이 금방 드러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열심히 써보려한다. 아이들이 궁금할 때마다 문득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물을 수 있는,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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