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국내외 협업에서 필요한 ‘문화적 이해도’

by 크리

국내외 협업을 진행하다 보면 기획 자체는 훌륭해도 ‘문화적 이해도’에서 놓치는 부분 때문에 프로젝트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브랜드와 IP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같은 단어라도 받아들이는 방식, 표현의 경계, 시각적·언어적 감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협업 과정에서는 기획력만큼이나 문화적 이해도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 시장의 감도에 대한 이해입니다. 특정 표현이 어떤 나라에서는 자연스럽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과하거나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시장에서는 개성이 강조되는 것이 장점이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브랜드 톤과의 충돌’로 받아 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기획 초기 단계에서 조정 지점을 미리 잡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콘텐츠 소비 방식의 차이입니다.
어떤 시장에서는 짧은 숏폼 중심의 소비가 강하고, 어떤 시장에서는 메시지가 분명한 내러티브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동일한 IP를 활용한다고 해도 형태와 메시지의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획자는 콘텐츠의 전달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협업 파트너의 내부 기준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해외 브랜드나 해외 IP는 자체적으로 정해놓은 표현 규정, 이미지 사용 원칙, 브랜드 보호 기준이 매우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기준으로 봤을 때는 크게 문제 없어 보이는 장면이라도 해외 파트너에게는 수정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갑작스러운 요청’이 아니라 “해당 문화권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조율 과정의 언어 차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빠르고 간결한 결정을 선호한다면 해외에서는 충분한 근거와 설명이 있어야 승인 절차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정리 문서의 구조, 레퍼런스의 정확도, 메시지의 맥락 설명이 해외 협업에서는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국 문화적 이해도는 ‘예의를 갖추는 차원’이 아니라 협업의 속도와 완성도를 결정하는 실제 운영 능력에 가깝습니다. 상대의 문화권에서 당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될지 예측하는 과정이 쌓이면 국내외 협업 모두 훨씬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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