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스토리텔링을 시작으로 '스토리빌딩'하기

우리가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by 크리

브랜드 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은 익숙한 개념이지만, 파인하랑이 더 중요하게 보는 지점은 그 다음 단계인 '스토리빌딩'입니다.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과, 이야기가 쌓이도록 설계하는 일은 분명히 다릅니다. 하나는 순간의 전달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가 시간을 두고 축적해 가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보통 하나의 캠페인이나 콘텐츠 안에서 완결됩니다. 메시지가 분명하고 감정의 흐름이 잘 전달되면 역할은 충분히 해냅니다. 하지만 이 방식만으로는 캠페인이 끝난 이후 남는 것이 많지 않은 경우도 생깁니다. 이야기는 기억되지만, 그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빌딩은 여기서 관점을 조금 바꿉니다. 지금 이 콘텐츠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아니라, 이 이야기가 브랜드 안에서 어떤 자산으로 남을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하나의 스토리가 다음 콘텐츠의 배경이 되고, 다음 캠페인의 맥락이 되며, 브랜드가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언어가 되도록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밀도만큼이나, 이어질 수 있는 여백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 과정에서는 과한 설명보다 일관성이 더 중요해집니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기보다, 브랜드가 이미 말해온 것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스토리를 쌓아가는 편이 오히려 힘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태도와 결은 분명히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빌딩을 지향한다는 것은, 콘텐츠를 소비시키는 데서 멈추지 않고 브랜드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인하랑은 스토리텔링을 목적지로 두기보다, 스토리빌딩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 다룹니다. 이야기가 남고, 그 이야기가 다시 브랜드를 설명하게 되는 구조. 그 지점을 향해 가는 것이 스토리빌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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