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브랜드 OST 프로젝트의 기획 철학

by 크리

브랜드 OST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이 음악이 브랜드의 무엇을 대신 말해줄 수 있는가입니다. 브랜드 OST는 캠페인을 장식하는 배경음이 아니라, 브랜드가 스스로의 언어로 말하는 하나의 콘텐츠입니다. 그래서 음악의 완성도보다 먼저, 브랜드의 톤과 태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OST는 짧은 노출로 끝나는 광고 음악과는 다릅니다. 반복해서 듣고, 다른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는 장르나 분위기보다 브랜드의 맥락을 먼저 봅니다. 어떤 순간에 이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이 남았으면 하는지에 따라 음악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이 기준이 서지 않으면 음악은 쉽게 소비되고 잊힙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합니다. 브랜드 OST에서 아티스트는 목소리를 빌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해석하는 공동 창작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인지도보다는 작업 스타일과 서사, 브랜드와 만났을 때 생길 수 있는 결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이 과정이 충분할수록 음악은 아티스트의 색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활용의 확장성입니다. 브랜드 OST는 한 번 쓰고 끝나는 결과물이 아니라, 영상, 오프라인 공간,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접점에서 다시 사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이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할 때, 음악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에 가까워집니다.

결국 브랜드 OST 프로젝트의 기획 철학은 명확합니다.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을 음악이라는 매체로 가장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 과하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남는 사운드를 만드는 것. 그 균형을 지키는 것이 브랜드 OST 기획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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