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우물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우물은 물 대신 돌멩이만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은 그저 메마른 우물이라 여겼고,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의 한 소년은 매일 우물가에 앉아 돌멩이를 하나씩 꺼내 보았다. 돌멩이는 손에 쥐면 차갑지만, 오래 들고 있으면 아주 희미하게 빛이 났다. 소년은 그 빛이 마치 별빛 같다고 생각하며 돌멩이를 모았다.
어느 날 밤, 달이 크게 떠올랐을 때, 소년은 돌멩이 하나를 우물 속에 다시 던져 넣었다. 그러자 우물 속 깊은 곳에서 맑은 물결 소리가 울렸고, 마른 우물 벽에 은빛 물줄기가 번져 나왔다. 돌멩이는 사실 마른 물이 굳어 남은 껍질이었던 것이다.
소년이 던진 작은 돌 하나로 우물은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맑은 물은 마을 사람들의 목을 적셨고, 소리 없이 흘러넘쳤다.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돌멩이를 버리지 않았다. 그 속에는 언젠가 물이 다시 흐를 날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