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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나무 May 18. 2023

이제야 글이 써진다.

퇴사 7개월 차,

일 중독자이던 내가 왜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일을 그만두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과정을 덤덤하게 풀고 싶었는데

한동안 키보드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7개월을 그냥 흘려보냈다.


글감과 영감에 가뭄이 들었는지

짜도 짜도 감감무소식.

억지로 짜려고 할수록 더 쓰기가 어려웠다.



글은 늘 내 곁에.

도망가고 싶을 때 출구가 되어주고

숨고 싶을 때 동굴이 되어주고

스트레스받을 때 해우소가 되어주던

동반자였는데...


어느 순간 내 삶에서 글이 끊겼다.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고

글이 안 써지다가

어제부터 다시 술술 써진다.


그동안 차곡차곡 내 안에 쌓였던 답답함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느낌이다. 글을 써 내려가니 해방감이 찾아온다.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 마시는 탄산수.

오래된 변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쾌변의 느낌이랄까.


요새 햇빛을 쬐며 가볍게 산책을 한 덕도 있는 것 같다. 걸으면 확실히 뇌가 활성화되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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