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활동 중인 동대문아버지합창단이 제6회 정기공연을 합니다. 사회자 멘트를 써보았습니다.
남성합창에 관심이 있는 분들 함께 하시지요!
안녕하세요!
제6회 동대문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동대문아버지합창단은 노래를 사랑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이 모여 노래로 우리가 즐겁고 노래로 이웃을 기쁘게 섬기자는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입니다.
반갑습니다!
매 해가 그렇지만 올해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국내도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우리네 삶은 뒤돌아 보면 즐거움과 보람보다는 늘 아픔과 아쉬움이 큽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시간이라는 묘약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견딜 수 없는 큰 문제라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고 옛이야기가 됩니다.
오늘 우리네 아버지들이 마음을 모아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오늘의 연주가 지치고 애쓴 여러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쉼이 되고 새로운 힘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먼저 1부입니다.
삶은 언제나 장밋빛일 수 없습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 부는 날들로 힘든 일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고 견디다 보면 반드시 즐거운 날이 찾아옵니다. 고난이 닥칠 때우리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가 있습니다.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우리 삶의 여정과 소망을 담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가시나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세 곡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다음은 게스트 순서입니다.
소리꾼 신한별 님의 "아름다운 나라와 난감하네"로 아름답고 해학이 넘치는 우리 가락의 맛과 멋 그리고 매력에 흠뻑 젖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2부에는 "가을 우체국 앞에서, 내가 만일, 여행을 떠나요" 세 곡이 연주됩니다.
삶이 정신없이 우리를 몰아가더라도 인생의 여정에는 반드시 쉼표가 필요합니다. 나무꾼도 많은 나무를 하려면 먼저 도끼의 날을 가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쉼 없이 달리는 삶은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안에 잠든 낭만과 감성을 깨워 흥을 담아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합창단과 마음을 같이하여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게스트 순서입니다.
CBS Choir Soloists의 The Prayer와 축배의 노래가 연주됩니다. 귀에 익은 곡들로
격조 높은 클래식의 향연을 마음껏 즐겨주십시오
마지막 3부 순서입니다.
노래에 뛰어난 이들이 모여 제각각 자신의 소리를 낸다면 아름다운 합창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반면에 평범한 이들이 자신을 절제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모니를 이루면 아름다운 합창이 됩니다. 남성 합창은 중후함이 특징입니다. 마음껏 내지를 수 있지만 절제하는 노래는 깊은 여운이 있습니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나하나 꽃피어 그리고 일어나 세 곡을 통해 합창의 아름다움을 맛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띤 요청에 따라 아주 특별한 앵콜곡을 들려드립니다. 오늘 공연의 타이틀인 우리가 주인공은 이 노래 가사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노래는 우리 합창단의 지휘자인 박병희 선생이 직접 작곡한 "좋은 우리"라는 곡입니다. 노래를 통해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울고 웃는 소중한 친구로 살아가는 동대문아버지합창단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은 노래입니다. 그 감동을 함께 감상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