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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원 Aug 10. 2018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와 추격자들

힐튼 보다 더 큰 숙박 회사


2007년 10월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20대 중반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Joseph Chesky)와 조 게비아(Joseph Gebbia Jr)는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백수였다. 집세 낼 돈이 떨어져서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냈다. 곧 샌프란시스코에서 산업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인데 호텔이 꽉 차서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에어베드(AirBed, 공기침대) 3개를 사서 하룻밤에 80달러를 받고 예약을 받았는데 금세 3명 예약이 찼다. 일주일 만에 1000달러를 벌어 월세를 낼 수 있었다. 이것 사업이 되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집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과 숙소가 필요한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시작했다. 



이제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세계 1위 호텔 체인인 힐튼(24조원)을 뛰어넘는다.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191개국 8만 개 도시에서 5백만 개의 숙소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에서 숙박한 횟수는 3억 건이 넘는다. 에어비앤비는 부수입을 얻고자 하는 공급자의 니즈와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 여행객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의 대표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빌려주는 호스트(host)를 동업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를 고객이 아닌 동업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스스로가 1인 사업자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합니다. 에어비앤비로서는 믿을 수 있는 동업자 수천, 수만 명을 얻은 셈입니다. 에어비앤비는 단지 60초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에게 사업가가 될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은 수요를 충족시킨다. 에어비앤비의 비전은 사용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줘서 감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낯선 곳에서도 이방인처럼 느끼지 않고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인에 특화된 에어비앤비, 투지아


한편 2011년에 중국인을 위한 에어비앤비인 투지아가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고, 해외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은 중국인이다. 투지아는 중국인이 국내외 여행을 할 때 머무르는 숙소를 제공하는데, 중국 관광객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중국인을 위한 숙소를 만든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 345개 도시와 서울·푸켓 등 1000여 개 여행지에서 65만 개의 숙소를 제공한다. 



투지아는 집을 공유하는 방식을 철저하게 현지화했다. 중국인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관광지 등에 별장으로 쓸 겸 해서 집을 한 채 더 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집들은 대부분 비어 있다. 투지아는 중국에 비어 있는 5천만 개의 빈 집을 주목했다. 투지아는 지역에 있는 현지 업체와 계약을 해서 빈집을 청소하고 관리한다. 집주인들은 빈집을 알아서 청소해 주니 집 관리가 될 뿐 아니라, 빈집을 빌려주고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집을 공유한다. 


투지아는 철저히 중국 여행자의 특성에 맞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인들은 휴가를 가면 어디에 묵든 대접받기를 원하고 숙소에서 청소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 때문에 가정집을 공유하더라도 청소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숙소 등급에 따라서 요리사, 집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호텔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무르는 것에 대한 의심이 크다. 실제로 예약이 된 것이 맞는지, 사진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를 알 수 없어서 예약을 망설인다. 그래서 투지아는 모든 숙박 시설을 빠짐없이 검사하고 사진이 실제와 같은지를 체크해서 신뢰를 쌓는다. 중국인의 특성에 딱 맞춘 중국판 에어비앤비 서비스로 투지아는 기업가치가 1조7천억 원에 이르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출처:
조선일보, 에어비앤비 and E
동아비즈니스리뷰, 버려진 집 5000만채+中정부 직접 지원. 중국의 숙박공유, 성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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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비즈니스 코치'이자 기업 교육을 설계하는 '혁신 전문가'

한양대학교 경영교육원(FIT) 센터장

윤정원 joan08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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