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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삼동까만콩 Jul 22. 2016

중국을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관찰

3박 4일간의 상하이 관찰기


필자는 디자이너가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개발자 다음으로 가장 적합한 직군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는 그 어떤 직군보다도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직관적 관찰 능력을 끊임없이 훈련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통계와 수치를 활용해 수개월에 걸친 시장조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때로는 디자이너의 예리한 관찰력 하나로 새로운 시장이 탄생 할 수 있다.


아래는 페이스북의 Product Design Director인 Julie Zhou가 2013년 12월 중국을 방문한 후 작성한 글을 정리 및 번역한 내용이다.


Mobile in China. - Observations from a week.


- 지하철은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기 가장 흥미로운 장소이다.


- 러시아워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폰이나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영화나 TV 쇼를 보고있다(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 드라마를 본다)


- 중국내 메시지 앱 시장은 위챗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2년 전 QQ와 이메일이 인기를 끌던 시절과는 매우 상반되는 현상이다.


- 사람들은 메세지를 보내면서 주로 ‘음성메시지’ 기능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마도 한자가 타이핑 하기 어렵고 단순히 버튼 하나로 음성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훨씬 간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무전기를 사용하는것 같았다. 마찬가지 이유로 위챗 스티커 애니메이션이 매우 발달되어 있었다.


- 네이버의 라인이 상하이 전역에서 홍보되고 있었다. 심지어 전철 한대가 전부 라인 캐릭터로 도배되어있던 것도 있었다. 장난감 매장에서는 헬로키티와 리라쿠마 옆에 라인의 코니와 브라운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이다. 140자 제한도 같다. 물론 한자로 140자는 영어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다. 지하철에 붙어있는 광고판에는 거의 대부분 웨이보 URL 주소가 붙어있었다.


- 애플은 중국내에서 부의 상징성을 가진다. 비록 미국보다 20%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가계수입도 훨씬 낮지만, 누구나 애플 제품을 가지고 싶어한다.


- 중국에서 5S 골드 칼라는 다른 색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었다. 금색은 부의 상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사촌에 의하면 안드로이드 폰은 사람들의 관심을 그닥 끌지 못한다고 한다.


- 중국의 독특한 점은 거의 모든 사람이 가상 홈버튼 기능을 활성화 해두었다는 것이다. 주로 물리 홈버튼이 고장날까봐 가상 홈버튼을 사용한다고 한다.


- 두번째로 독특한점은 아이폰에 엑세서리를 부착한다는 것이다. 이어폰잭 마개, 스티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라이트닝 포트를 위한 엑세서리도 있었다. 충전을 할때마다 잃어버리지 않는게 더 신기하다.


-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많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다들 알고는 있었다.


-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타워 디펜스 형태가 가장 인기가 많아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 카페도 여전히 많지만 대부분은 게임을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가장 인기가 많은듯 하며 한국의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MMORPG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https://medium.com/the-year-of-the-looking-glass/mobile-in-china-92593edde29e




이 글이 작성된지 약 6개월 정도 후,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나의 일지를 간략하게나마 적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나 또한 상하이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정글만리'의 애독자로서 소설과 현실을 비교해가며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험한 곳을 발로 직접 돌아다니기를 좋아하시는 모험가 어머니와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편안한 곳에서 휴양을 취하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와 함께한 가족 여행이었기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상하이의 다양한 모습을 두루 살펴 볼 수 있었다. 또 회사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바이두의 디자이너와의 식사를 통해 “진짜 중국 이야기"를 들으며 짧은 시간동안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메모했던 내용을 다 옮겨 적고 보니 IT 관련된 관찰보다는 그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부분이 많은듯 하다.


- 다들 붉은색과 금색을 정말 좋아한다. 어느 침구류 매장에는 진열대에 있는 모든 침구류가 붉은색이었다.(창문으로 보는데 좀 무서웠다)


- 매장마다 위조지폐 검별기가 있어 정말로 일일이 검사한다. 100위안 짜리는 심지어 캐셔에서 보관하지 않고 따로 귀한곳에 모셔놓는다.(실물 화폐에 대한 불안감은 가상 화폐의 신뢰성을 높여준다. 중국 모바일 결제 성장이 빨랐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 QR코드를 정말 잘 활용한다. 틈틈이 NFC도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대세는 QR코드.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미 죽은 기술로 유명한 QR코드가 이곳에서는 일상이 되어있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 목소리가 매우 크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하나 같이 다 크다.


- 공안(경찰)이 여기저기 정말 많다. 무더운 여름에도 와이셔츠 하나 입고 하루종일 서있는다. 너무 불쌍하다.


- 상하이 전역에 깔려 있는 공안이 부자동네 푸동에는 거의 없다. 금융과 부의 중심인 IFC 몰에서는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다.


- 비싼 곳일수록 유리로 된 조리실을 통해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최대한으로 공개한다. 한국으로 치면 약간 즉석 푸드코트 같은 느낌의 공간이 많았다. 다들 음식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 상하이 주요 여행지에 가장 많은 나라 사람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다. 중국인이다. 중국 전역에서 상하이로 투어를 온다. 상하이라는 도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중국인들의 자랑거리였다.


- CCTV가 정말 많다. 막말로 어딜가나 다 있다. 안 보이는 곳이 없을정도로.


- 횡단보도도 있고, 신호등도 있는데, 신기할정도로 사람들이 신경을 안쓴다.


- 기본적인 가정 교육이 안되어있는듯한 아이들이 너무 많다.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꼬마애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정말 신기한 점은 이로인해 짜증을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다.


- 중국 국기인 인공기가 정말 많이 걸려있다. 특히 관광지의 경우(와이탄 등).


- 반일 감정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특히 젊은 청년들은 크게 게의치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이 있을정도라고.


-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솔직히 문화적으로만 본다면 중국은 어느정도 일본에 재점령(?) 당한듯 해보였다. 캐릭터, 게임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특히 일식집이 정말 많았다. 없는 곳이 없을정도로.


- 한국 식당도 정말 많은데, 주로 중국 사람이 한복을 입고 한식 식당을 한다.


- 김수현이 중국 코카콜라 광고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있다.(참고로 한국 코카콜라 광고에는 무도 멤버들이 나온다)


물론 Julie Zhou의 글도, 나의 글도 상하이에 국한 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직 중국을 가보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 이 글들을 통해 중국의 특성을 어느정도 유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본문은 2014년 6월에 작성 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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