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로맨스 최적화 남주인공jpg.
햇살캐 남자주인공 vs 까칠캐 남자주인공 뭐가 더 좋으세요?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면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혹은 여자 주인공이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정남, 까칠남, 초식남, 순정남 같은 키워드로 나뉘기도 하는데요.
저는 너무 다정하기만 한 남자주인공도, 까칠하기만 한 남자주인공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의 남자주인공들은 대부분 다정함과 까칠함을 모두 갖춘 츤데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츤데레 남자주인공에 적합한 MBTI 유형은 개인적으로 ENTP라고 생각합니다.
ENTP의 경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의 희망사항을 종합한 것 같은 유형인데요.
적당히 유머 있으면서, 낭만도 있고, 심쿵하게 하는 차가운 면도 있죠.
오늘은 ENTP 유형에 대한 로맨스 MBTI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E(Extraversion) / I(Introversion) : 이성들의 주목을 끄는 매력적인 유머 능력.
개인적으로 남자주인공의 조건이라면, 작가가 굳이 애써 설득할 필요 없이 누가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여야 한다는 점인데요. 그런 점에서 ENTP가 굉장히 적합합니다. ENTP 유형은 자신의 매력포인트를 잘 알고, 이를 잘 활용하기도 하는 유형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주인공에 대한 매력 포인트를 돌려서 표현할 필요 없이, 일반적인 대사나 행동을 통해 보여줄 수 있어 작가로서 굉장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ENTP는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하는 말마다 재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NTP 캐릭터에게 적당히, 불쾌하지 않은 유머스러운 ENTP만의 유머 대사를 넣어주기만 해도 남자주인공은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가 되어버리죠. 제가 주로 사용하는 상황은 여자주인공이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 때 남자주인공이 던진 한 마디로 여주인공은 긴장감이 풀리고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뿌듯해하는 남주인공의 모습도 함께 들어가는 편이죠.
사실 사람이 웃기면서 가볍지 않기가 참 어려운데, 그런 부분에서 ENTP은 굉장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남자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 가벼워지면 덜 매력적이기도 하고 작품 하나를 이끌어가기가 버겁거든요. 하지만 ENTP이 말하는 웃긴 대사나 행동은 재밌어도 그 무게가 전혀 무겁지 않은 것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2. S(Sensing) / N(iNtuition) : 주어진 현실보다는 사랑에 집중하고 싶어.
작가로서 잔인하지만 즐거운 순간은 바로,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적당한 위기를 주는 건데요. 어차피 해결될 문제이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사랑이 단단해지는 남녀 주인공을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입니다. 만약 남자주인공이 ENTP이고 여자주인공이 반대되는 'S'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되죠.
두 사람 사이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인식한 여주인공이 ENTP 남자 주인공을 놓아주려고 한다고 해봅시다. ENTP은 주어진 현실보다는 자신이 지향하는 바, 희망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굉장히 큽니다. 어려운 현실이 닥쳐도 이를 타파할 수 있는 의지와 열망이 있기 때문에 여주인공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죠.
그래서 ENTP의 흔히 말하는 '직진 본능'이 여기서 나옵니다. 여주인공이라는 목표를 정하면, 옆에 현실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여주인공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거죠. 그런 ENTP 식 노빠구 직진 본능에 상대방은 크게 동요하며 쌓아놓았던 마음의 벽이 한숨에 무너질 겁니다. 그게 바로 위기 상황 해결의 열쇠가 되는 편이고요. 그래서 뻔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잘 먹히는 흔한 로맨스 클리셰와도 잘 어울리는 유형이 ENTP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T(Thinking) / F(Feeling) : 가끔, 상대방의 애간장을 녹이는 무심함.
하지만 이런 남자주인공에게도 단점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서브 남자주인공과 경쟁시킬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보통 남자주인공은 T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맨스 작품의 경우 대부분의 독자들이 여자 주인공에게 이입하여 스토리를 읽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은 자신의 감정을 세세하게 느끼고 반응하는 F유형이 가장 적합하죠. 작가가 의도한 서사로 무사히 이입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주인공의 행동이나 대사를 통해 독자들도 함께 서사를 쌓아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반면, 남자주인공에게는 상세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속을 알 수 없고, 무심해 보이기 때문에 여주인공과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때로는 오해를 하게 하거나 긴장하게 만들죠. 하지만 이후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 오해가 벗겨지거나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오히려 여주인공과 독자들을 '심쿵'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4. J(Judging) / P(Perceiving) : 변수는 놓치지 않고 기회로 만든다.
P유형은 J유형에 비해 유통성이 좋고, 변수에 대한 대처 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 P유형 중에서도 ENTP은 그 능력이 더욱 높은 편이고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변수가 생겨 다른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두 사람만 나오게 되었다면? 이 상황에서 J인 캐릭터는 굉장히 스트레스받고 어쩔 줄 몰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ENTP이라면, 이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여주인공과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게 될 수도 있고, 여주인공에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을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오늘은 그냥 가고, 다음에 다 같이 모일 때 다시 만나자고 제안해도, 특유의 노빠꾸 직진 본능으로 나랑 둘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떻냐며 능청스럽지만 오글거리지 않게 플러팅 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주인공도 자연스럽게 남자주인공의 제안을 수락하고 둘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죠.
5. 대표적인 캐릭터 : <바른 연애길잡이> 나유연
사실 ENTP 남자 주인공은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소설이나 웹툰에서 더 찾아보기 쉬운데요. 저는 그 이유가 이런 매력적인 성격을 바쳐줄 마스크를 영화나 드라마에 캐스팅하기가 어려워서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했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던 <바른연애길잡이>의 남자주인공! 나유연이 바로 대표적인 ENTP 유형입니다. 성격이 얼마나 융통성이 좋은지 이름부터 벌써 '유연'이네요.
여자주인공인 바름이는 현실주의자적인 성격에 계획적인 성격이죠. 그런 바름이에게 인생의 가장 큰 변수라면 바로 반대되는 성격의 유연을 만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유연이의 경우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은 편이죠. 하지만 평소에 말이 많기보단 오히려 다정한 서브 남자주인공 재현이와 상반된 캐릭터로 과묵한 느낌을 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한 마디씩 뼈가 있는 말을 하거나 유머러스한 말을 하며 말이 많지는 않지만 모임 자리에서 톡톡히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원래 바름이가 좋아하던 건 자신의 친구인 재현이었는데요. 바름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나서부터는 주어진 현실에 바름이를 포기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직진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바름이가 재현이에게 고백하고 차인 날, 바로 고백을 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노빠꾸 직진남'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F유형 같은 재현이에 비해서는 감정을 세세하게 캐치하지는 못해 상대적으로 덜 다정한 사람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유연이의 ENTP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었는데요. 부산에 바름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내려갔을 때 바름이가 스트레스를 받자 바름이를 설득해서 함께 탈주하기도 합니다. 바름이 성격 상 혼자라면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유연이로 인해 바름이 답지 않은 행동을 해보게 된 것이죠. 유연이의 즉흥적인 모습은 바름이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설렘대명사로 불리는 <바른연애길잡이> 남자주인공 나유연, 정말 전형적인 ENTP 남자주인공에 잘 어울리죠?
세 번째, 로맨스 MBTI 분석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브런치에 올라오는 모든 글은 제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분석글은 재미로만 봐주세요ㅎㅎ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힌트 : 똑부러짐의 대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