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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권의 장보기가 주는 즐거움

by 봄봄

독일에도 rewe의 배달서비스가 있어 한국처럼 배달이 가능하지만, 마켓컬리나 쿠팡 프레쉬같이 냉장 냉동 식품을 얼음팩까지 넣어 배달해주진 않는다. 익일배송도 보통 안되고, 시간을 zeitfenster라 해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로 지정할 수 있는 정도고 배송비도 있다.

무료배송, 익일 새벽배송 이런건 여기 없다.

가장 근접한 서비스가 아마존의 배달서비스 정도이고, 아직도 식자재는 직접 눈으로 보고 그날 먹을 걸 그날 사는게 이 곳의 문화다.

바쁘고 정신없이 살 땐 이런 아날로그스러운 장보기조차도 너무 싫었는데, 한번씩 조금 여유가 될 땐 동네 거리를 걸으며 식재료, 꽃, 약 등 생필품을 구경하며 놀이하듯 살 수 있는 이 곳의 거리들이 사랑스럽고 재밌다.


독일 생필품은 한국에 비해서는 매우 저렴하고, 유기농도 많고 질도 좋다. 이렇게 직접 장보는 사람이 많다보니 회전율도 좋아 신선하다.


그리고 슈퍼마다 꽃이 있고 상권이 형성된 거리엔 늘 꽃집이 한 두군데 있다. 꽃이 처음 독일 왔을 땐 너무 디피도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질좋고 다양한 유럽 꽃들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는 이쁜 꽃집이 많이 생겨 돌아볼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런건 한국의 아파트 상가 장보기에선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느 나라 살든 마찬가지겠지만 먹고 살기 바쁜 정신 없는 삶 속에서는 이런저런 그 나라만의 소소한 장점과 재미를 누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좀더 여유로운 자세로 삶을 대하는게 필요한 것 같다.


독일의 거리상권, 때마다 열리는 Markt의 즐거움을 틈틈이 독자분들께 소개하고싶다.

곧 열릴 크리스마스 마켓 소개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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