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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지은 Jan 23. 2019

반백수? 이거 딱 내 얘기잖아

어떤 날 #17

경력 20년 차라는 저자와 함께,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반백수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표지 뒷면에는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말이 쓰여 있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경력 20년 차라는 저자와 함께,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반백수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표지 뒷면에는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말이 쓰여 있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나보다 10년쯤 앞서 걷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 특히 일을 대하는 태도나 자기 관리 측면에서 나와 닮은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 꼭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9시 출근이다.     

이 얘기는 내가 브런치에 쓴 적도 있고 강연에서 말한 적도 있는데, 나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주 5일 작업을 하고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가급적이면 점심시간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주 5일을 꼭 평일 작업/주말 휴식으로 하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맞춘다. 그 이유는 내가 순수예술이나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작가'가 아닌 '프리랜서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9 to 6에 내 생활리듬을 맞춰놓아야 외부 담당자 미팅이 있거나 별도의 일정이 있을 때에도 흐트러짐 없이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프리랜서들이 이 책의 저자나 나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선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패턴을 몸에 익혀두는 것이 작업 효율을 높이고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전업작가가 된다고 해도 이 패턴을 유지하고 싶다.

선택의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한 때 나의 sns 자기소개에는 '작가 혹은 백수'라고 쓰거나, 아예 '반백수'라는 단어를 써놓기도 했다. 나 역시 반백수이기에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선택의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한 때 나의 sns 자기소개에는 '작가 혹은 백수'라고 쓰거나, 아예 '반백수'라는 단어를 써놓기도 했다. 나 역시 반백수이기에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프리랜서로 꽤 오래 일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20년입니다. 그렇다고 20년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닙니다. 그저, 문득 손가락을 꼽아 보다 열 손가락 두 바퀴 꽉 채우는 걸 보며 좀 놀랐습니다. 와, 어느새, 벌써?” (8쪽)


저자는 20년 차 프리랜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래서 나도 대충 따져봤는데, 이따금씩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한 기간을 모두 제하더라도 족히 10년 이상 프리랜서로 먹고 살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 책의 저자처럼 “내가 사장이라고요!” 하고 큰소리치지는 못한다. 언젠가 그처럼 20년 이상의 반백수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면 또 모를 일이다.





“9시, 출근이다. 오전 업무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점심을 먹는다. 될 수 있으면 퇴근은 저녁 7시를 넘기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양파든 구슬이든 썰고 꿰는 건 모두 근무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엄연한 일과다.”(109쪽)


나보다 10년쯤 앞서 걷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 특히 일을 대하는 태도나 자기 관리 측면에서 나와 닮은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 꼭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9시 출근이다.     

이 얘기는 내가 브런치에 쓴 적도 있고 강연에서 말한 적도 있는데, 나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주 5일 작업을 하고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가급적이면 점심시간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주 5일을 꼭 평일 작업/주말 휴식으로 하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맞춘다. 그 이유는 내가 순수예술이나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작가'가 아닌 '프리랜서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9 to 6에 내 생활리듬을 맞춰놓아야 외부 담당자 미팅이 있거나 별도의 일정이 있을 때에도 흐트러짐 없이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프리랜서들이 이 책의 저자나 나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선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패턴을 몸에 익혀두는 것이 작업 효율을 높이고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전업작가가 된다고 해도 이 패턴을 유지하고 싶다.





“속 모르는 사람 눈엔 한심해 보일 것이다. 마감으로 바쁘다더니 정작 놀고 있네, 한가한가 보네라고 생각하기 딱 좋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전쟁이 한창이다.” (107쪽)     


나 역시 적잖은 세월 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책의 내용이 신선하지는 않았는데, 프리랜서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의외로 프리랜서도 먹고살기 힘들구나'하는 생각을 할 것 같은 현실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그냥 비슷한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랑 대화하는 것처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내 작품이 쓰레기 같다. 야 이거, 분리수거도 안 될 텐데 어디다 갖다 버리지? 어제까지만 해도 꽤 괜찮아 보이던 게 하루아침에 쓰레기 신세가 되었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는다.” (100쪽)


맞는 말이다! 어떤 날은 내 작품이 쓰레기 같다. 그래서 나는 최근에 5만 6천 자 분량의 글을 전부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별로고, 내가 보기에 아니다 싶은 글은 남이 보아도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너그럽고 상냥한 지인의 말을 백 퍼센트 신뢰하지 않고 감점 50 정도를 해서 받아들인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결과물에 '최종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서도, 너무 엄격해서도 곤란하다. 프리랜서에게 있어서는 최상의 결과물을 내는 것만큼이나 마감 기한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여러 편의 글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말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지속가능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선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기대 수익을 시뮬레이션하고 몸을 사리는 것도 중요하고, 에잇 하며 과감히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 중 어떤 자세가 더 낫다는 건 없다.” (302쪽)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후배들한테 하는 얘기와 크게 다름없는 내용이 쓰여 있어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내가 프리랜서 생활에 잘 맞는 성격과 성향을 지녔다는 것, 그리고 이제까지 나 나름대로 경험에 의해 구축해 온 프리랜서 생활의 기본 뼈대가 제법 쓸만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후배들한테 하는 얘기와 크게 다름없는 내용이 쓰여 있어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내가 프리랜서 생활에 잘 맞는 성격과 성향을 지녔다는 것, 그리고 이제까지 나 나름대로 경험에 의해 구축해 온 프리랜서 생활의 기본 뼈대가 제법 쓸만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20년 이상 반백수 생활을 지속한 저자의 노하우가 궁금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내게 있어서 큰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는 한 줄도 없었다. 그 대신에 나는 지금 이대로 계속해나가면 된다는 '안도감'을 얻었다. 나 또한 10년 이상 프리랜서로 살아왔기 때문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그만큼 이 책이 현실적인 반백수의 삶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경력 20년 차라는 저자와 함께,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반백수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표지 뒷면에는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말이 쓰여 있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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