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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지은 Sep 26. 2018

어떤 날에

세 가지 안부

새로운 매거진을 열며


"잘 지내니?"


참 많이도 물어봐 주시는 그 말에 날마다 비슷비슷한 답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먹고사는 일의 근황을 묻고

어떤 사람은 건강을 염려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이 평온한지를 물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안부인사에 답을 한다면 어떨까?


나는 '근근이 먹고 산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프리랜서다. 글쓰기 과외를 하고 있고, 얼마 전엔 저자 강연이 있어 부산에 다녀왔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주 5일 글을 쓰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주력해서 쓰고 있는 글은 예전에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구상 중인 로맨스 소설이다. 완성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약골이지만 올여름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 한여름에도 인삼차와 생강차를 마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추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하는 최고의 운동은 초급 요가와 걷기, 자전거 타기다. 거친 운동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글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자괴감이 들고,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슬슬 화가 난다. 내 수준을 인정하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부딪친다. 계속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한걸음 더 내딛는 날도 있다. 그런 날엔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삶이라는 것이, 글을 쓰는 일이, 때로는 이렇게도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나는 다른 길을 택했을까?


-


아니. 아니다.

나는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이 매거진은 앞서 언급한 다른 글들을 쓰느라 브런치를 오래 비워두는 사이에도 계속 구독해주는 독자들과, 이런 나의 안부를 궁금해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자리에 앉아 반듯하게 쓴 글이 아니라 어색하고 부족함이 많은, 글이 되지 못한 말들을 사진과 손글씨로 나누고 싶었다.  나로서는 거창하게 책을 내기 위한 글이나 돈을 벌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마음 가는대로 끄적거리는 것이니, 독자들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봐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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