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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Oct 27. 2023

프롤로그  : 찬란하게 살자, 한 번뿐인 삶

 휴대폰 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가 주는 감성이 있다.

 초점도 잘 맞지 않아 흐릿할 때도 있지만 포근한 색감에 따뜻한 느낌.

 특별한 일 없는 평범함으로 쌓아가는 하루를 온 감각을 일깨워 느끼고 기억하면 삶이 찬란해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일단 해보자.

 새벽안개가 아직도 가시지 않아 눈앞이 희뿌연 아침에 아이와 유치원 버스를 타러 나서는 길.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을 찍어댔다.


 어색하게. 찰칵.

 

 하루의 시작, 아침의 아름다움을 사진기로 남겨 쌓다 보면 마음을 안온하게 달래주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01

 올망졸망

 빨가앟게 물든 한 두 알의 열매들

 가을에는 열매를 찾는다.




02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바스라진 낙엽들

 열매의 반대말 같다.


03

 집 근처 호수 공원을 산책하면서 찍은 윤슬

 하늘의 가장 중간에 떠올라 쏘아대는 햇볕이 물자국에 부딪쳐 반짝거린다.

 반짝반짝.

 찬란한 순간들.


04

 식물들에게도 표정이 있다면.

 

05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볕이 다 담기지도 않지만 어제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것들이 별 일 아니라는 듯.

 하루를 화창하게 시작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 고마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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