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으로 좋은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더욱 강해진 개인주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고독력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고독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등장했다.
고독력이란 무리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힘을 뜻하는 데
혼자만의 시간을 잘 사용해야 삶이 더욱 윤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이 에너지를 쓰이는 사람도 있고 에너지를 얻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독력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외롭고 쓸쓸할 때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의 시간이 있어야 고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길러질 수도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혼자서, 세상에서 동떨어진 것 같은 생활을 한다면 고독의 시간이 행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함께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성장을 위해 고독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염려한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이 어느 한 시기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삶의 매 순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고전소설도 모임에서라면 힘을 낼 수 있다.
나만의 생각에서 나와는 또 다른 시선을 가진 이의 해석은 참 흥미롭다. 그런 재발견을 하게 되는 날에는 모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과 더불어 풍성해진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한적한 카페에 앉아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면서 독서하는 시간을 사랑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책에 대한 깊은 토론으로 떠나는 열띤 분위기를 사랑한다.
고독도 함께도 모두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상호보완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따로 또 같이의 법칙을 더 확장시켜 내 삶 어느 곳에나 적용해보려 한다.
단면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채로운 사람의 삶이 되기를 희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