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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유 Apr 18. 2023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그렇다면 난 지난 1년간 천국을 경험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1년 동안 미친 듯이 글을 써댔다. 내 안에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나? 놀랄 정도로..


글을 쓰며 느끼는 몰입감

오래된 상처들의 치유

발행하는 기쁨

복잡하게 얽힌 감정이 정리되는 것

글쓰기를 통해 작가님들과의 연결감 등..


글을 쓰는 게 어떤 거라는 걸 알아버렸다.

그게 일기 같은 글이든, 필력이 없는 글이든...

한 번 천국의 맛을 본 사람이 그곳을 다시 찾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글을 안 쓰고 있을 때도 난 알고 있었다. 내가 다시 글을 쓸 거라는 걸.


그럼 나탈리 골드버그가 글쓰기를 왜 천국이라고 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글이 안 써져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가? 그건 바로 글을 '잘' 쓰려고 해서 인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가 즐겁지 않아 졌다. 글을 쓰는데 몰입되지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예전엔 글쓰기를 할 때는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내면에서 솟구쳐 오르는 걸 받아 적었다면 책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쓸 때는 독자들의 지갑이 열려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며 쓰게 되었다.

글쓰기 자의식이 과하게 생겨버린 것이다.

다른 작가님들의 책을 읽으며 내 글과 비교하고 그러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또 선배작가님에게 내 글을 보내고 뭐라고 평가하실지 마음 졸이고...

그건 더 이상 천국을 경험하는 것이 아닌, 지옥까지는 아니더라도 천국과 지옥 중간 어디쯤이었는지도..

글쓰기의 좌절감 때문에 글이 쓰기 싫어지는 결과가 생겨버렸었다. 잔뜩 주눅 든 내 모습이 행복은 커녕 우울증이 올 정도였으니....


오늘 아침 읽은 이 구절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는 신경 쓸 것 없다. 거기에는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대신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내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어주는 것!!

글쓰기를 하며 느낀 행복을 굳이 책 쓰기라는 상업적인 행위로 그 행복을 잃어버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책을 낸다는 게 글쓰기의 즐거움을 빼앗는 일이라면 난 포기하겠다. 그럼 내 만족감을 느끼려고 글을 쓰는 거냐고 물으신다면...

" 내 만족감 때문에 글을 쓰면 안 되나요?"

난 다시 천국을 경험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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