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에서

by 무지개 경


덜 푸른 나무에 까치 두 마리가 앉아 가는 봄을 노래하고 있다.


사진에 담기 위 조심스 가가니 눈치 빠른 새들은 황망히 자리를 다.


나뭇가지가 흔들렸다. 퍼덕이는 소리가 허공 어디쯤에서 들다.


물기 머금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의 호흡이 거칠수록 외투자락이 훼를 다.


옷을 여미지 않았다. 쌓아뒀던 묵은 말과 시큼한 감정이 바람에 쓸려 봄 속으로 사라지도록,


유희의 봄 끝자락에서 다시 여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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