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사실마저도 변화하고 있다. 예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위한 것이다.’
와 같은 뜬구름 같은 말을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뭣도 모르면서 내가 바로 예술가라며 고고한 척 예술을 논했다. 미학이나 철학 같은 걸 좀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머리와 글빨, 돈과 관계 등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닫고 내려놓았다.
지금은 내 몫의 일을 하고 품삯을 받는 평범한 어른 사람이다. 더 많이 벌기 위해 안달이 난,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철부지 시절엔 돈이 없어도 행복했었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특별한 추억이 없는 걸 보면 대단히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보통보다 조금 더 행복하다.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예전보다 벌이가 늘어난 만큼 행복도 커졌지만, 삶의 무게도 더해졌다. 누가 시킨 건 아닌데 나 스스로 짊어진 무게에 눌려 크게 한 번 웃고 나면 큰 한숨을 짓게 된다.
오랜만에 옛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을 추억한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엔 십 년 전 그 사람이 꿈에 등장했었다. 자꾸 과거를 돌이켜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걸 보니 요즘 살만한가 보다.
벌써 12시다.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한 어른 사람의 가면을 쓰고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