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 Aug 10. 2019

[읽다] 목공에 빠지다. (201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일기

[완독 2019-52 / 취미. 소품] 목공에 빠지다. 전국창의목공교사모임. 원교재사. (2019)                                      


목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살펴보면 도움될 상당히 교육적인 책이 나왔다. 취미생활 관련한 책은 단편적인 지식이나 만드는 방법 정도 정리된 책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기존 책들과 접근법이 다르다. 전국 창의 목공 교사모임, 즉 교사 연구모임에서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역시 목차만 봐도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나무, '나무'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1부 1장을 시작한다. 궁금하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는 나무 이야기들. 2장은 나무끼리 소통하는 언어가 따로 있다는 것, 숲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 등 평소 궁금하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 다양한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1,2장이 나무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3장은 나무 자체를 자세히 살펴본다. 나무의 종이 어떻게 다른지, 재료로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좋은 가구의 기준 등 '동기유발'이나 '문제 제기', '생활 속 탐구'등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처럼 체계적이다. 2부, 3부는 도구의 사용법이나 규칙 등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으로 마무리된다.


몇 년 전 교과서 만드는 연구팀을 도와 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그때 생각이 난다. 교육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었기에 학교 교육과정에서 쓸모 있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고, 이제 막 목공에 눈을 뜨게 된 사람도 참고할만한 읽을거리가 많이 담겨있다. 게다가 이 책 3부에 소개되는 여러 소품은 이 책을 제작한 원교재사에서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공방 같은 곳에 가기 어렵거나 부담되지만, 목공이 궁금하고 나무로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나무 스피커를 만들어보았다. 원교재사에서 해당 재료를 구입할 수 있고, 집에 있는 고무줄 몇 개만 챙겨 만들어보았다. 몇 년 전 3만 원 주고 구입한 월넛 우드스피커와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 울림통만 있으면, (나 같은 막귀에는) 비싼 거나 싼 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읽다] 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