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파스타처럼
며칠을 빈둥거렸다.
가족들과 다소 의무적으로 나가던 나들이도 없이
집에서 빈둥거렸다.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은 불안함이 내비칠 때마다 ‘괜찮고 더 놀아 더 퍼져있어’ 해보았다. 하등 쓸데없어 보인다고 애써 폄훼하던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내가 하면 그 맛이 안 날 거 같아 하던 요리도 해 먹고. 근데 막상 해보니 참 잘했다 싶고 꽤 맛이 좋아 내일 또 해먹고 싶다. 그러니 ‘그럼 이건 어때?’ 하는 소리가 속에서 들린다.
2년 전에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나면서
‘내 본능이 맞구나, 본능적으로 움직여야겠다’는 걸 확 느꼈었다. 그동안은 깨짝깨짝 느꼈었다면 그 시즌엔 저 문장이 달려와 몸에 들이 받히는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면 머리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고, 계산해도 계산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 그러니
본능을 깨끗하게 잘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내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내게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일일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내가 제일 잘 알려줄 수 있다.
봐봐. 오늘 만든 상하이 파스타 정말 맛있었잖아.
#단정한100일의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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