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하늘 아래, 멈춰 있던 나의 스윙
아직 초보 딱지를 떼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미국 주재원 발령.
그렇게 저는 낯선 땅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했을 때, 골프는 낯선 환경 속에서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매개였습니다.
가끔 점심시간에 함께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가 연습을 했습니다.
넓고 푸른 하늘 아래,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타구를 바라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졌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하는구나.”
주말이 되면 혼자 ‘핫딜’로 예약한 코스를 찾아 라운드를 즐겼습니다.
한국보다 훨씬 합리적인 그린피
끝없이 펼쳐진 탁 트인 코스 풍경
이 모든 것이 신세계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편이 답답해졌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자주 라운딩하면 실력이 금방 오르겠지.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스코어는 그대로였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필드는 자주 나갔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죠.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친다고 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마지막 해에는 현지 동료들과 라운드를 함께 다니며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접해 봤지만,
눈에 띄는 발전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체계적으로 연습해야겠다.
그때부터 ‘나만의 연습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루틴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넓은 미국의 하늘 아래, 공은 멀리 날아갔지만
실력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만 그 정체의 시간 덕분에,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가’를 진짜로 배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