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강점 검사 후기
자기 객관화, 메타인지는 업무와 일상 모두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을 때 자책하는 시간을 줄이고 회고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주며, 당장의 결과를 중심으로 사고하기보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할 수도 있다.
3년 차에 접어들면서 PM,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나의 강점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해당 고민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강점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새해를 맞아, 팀에서 유행했던 TCI 검사와 함께 갤럽 강점 검사를 진행해 보았다.
전자는 전체적인 기질이나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후자는 몇 가지 강점을 뚜렷하게 인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래 책을 구매하면 제공되는 코드로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검사에서는 아래 34가지 테마 중, 나의 강점 테마를 순위에 따라 알려준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600559
추가 결제 시 6~34위의 강점들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별도로 구매하지 않았다.
제시된 강점을 종합해 보면 사람이나 정보, 시스템에 대해 관찰,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더불어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보다는, 함께 논의하고 협업하는 데에 있어 강점을 갖는다고 한다.
가장 높게 나타난 강점은 개별화 테마였다. 이는 사람들의 고유한 특성과 차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최적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편이라 느끼기는 했으나, 이것이 하나의 강점으로 정의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섬세한 성향 때문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하나의 강점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기했다.
하나의 문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관점을 폭넓게 고려하는 것 또한 개별화와 연관된 것이라 한다. 실제로 업무에서도 여러 관점을 고려하는 편인데, 차이에 열려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진행했던 TCI 검사에서도 특히 높게 나온 키워드는 책임감이었다. 갤럽 강점 검사에서도 동일하게 ‘책임’이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책임 테마의 특징 중 하나는 신뢰를 중시하며, 원칙과 가치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또한,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성향이 있고 신뢰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편이라고 한다.
특히, 자신이 책임지는 영역에서 결정권을 가질 때 큰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하는데 - 나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다. 실제로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환경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 다만,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념해야겠다.
수집 테마가 강한 사람들은 타고난 호기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큰 흥미와 기쁨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평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뭘까?’인데, 위의 강점과 이어지는 부분인 것 같다. 자극 추구 성향이 낮음에도,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활발한 대화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생각을 모으고, 이를 통해 큰 기쁨을 느낀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 혼자서 책 등을 통해 인사이트를 수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호기심이나 성취감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 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에 가깝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여러 정보들을 어떻게 연결,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체계 테마가 높은 사람은 질서 정연한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예측 가능하고 계획된 일상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러한 성향 덕분에 삶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갈 방법을 자연스럽게 찾아낸다고 한다.
TCI 검사에서도 ‘질서 정연’, ‘심사숙고’ 키워드가 높은 순위로 나타났는데, 강점 검사에서도 ‘체계’가 상위 강점으로 분석되었다. 두 가지 검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기질적으로 책임감과 체계성이 강한 편인 듯하다.
해당 테마는 우선순위 설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실제로 매일 아침 태스크를 정리하고 시간별로 일정을 정리하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빠른 속도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능적으로 나름의 질서와 루틴을 만들어 나갔던 것 같다.
최상화 테마가 높은 사람의 경우, 타인의 재능과 강점을 빠르게 알아채고 이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더불어 품질 지향적인 성향으로 강점에 집중하고 약점은 관리하며, 평균이 아닌 최상의 기준을 추구한다고 한다.
최상화 테마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강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강점을 먼저 살펴보는 것도 이러한 성향의 영향일지 모르겠다.
실제로 스스로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정의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누군가의 탁월함을 탁월한 점을 발견하고 함께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 약간의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것 또한 해당 테마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개별화와 최상화가 함께 상위 테마로 제시된 것이 신기했는데, 특히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테마들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현 직무와 이어지는 테마들이 많은 점도 신기했다.
강점 검사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나의 강점을 가시적으로 파악하고 각 테마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고 싶거나,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위 검사를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