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의 일터는 공항이다.
아직도 처음 면접을 봤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OO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요?"
생뚱맞은 면접 질문 같지만, 세상에 의미나 목적 없는 물음은 없다.
저것도 그 면접관님의 통합교과적인 사고의 바탕에서 나온 질문이 아닐까 싶다.
20대의 나는 왜 공항에서 일하고 싶었을까?
지금도 그때의 열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까?
항공사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그들의 그 초롱초롱한 눈빛들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일하는 직군의 신입사원들이나 해외직원들을 교육할 때,
그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느껴진다.
그분들이 참고할 만한 책 하나를 만들어 낸다면,
항공사에서 근무한 내 경력에서 그만큼 보람되고 행복한 결과물도 없을 것이다.
글의 줄기는 '공항서비스업무 흐름도'를 기반으로 한다.
글들은 무겁다가도 가볍고, 가볍다가도 무거울 것 같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여기 글들도 직무지식과 재미라는 두 엔진의 힘을 바탕으로 양력을 잃지 않고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게 목표다.
이 글을 보는 분들 모두 항상 도전하는 젊은 영혼을 가슴속에 품기를 바란다.
2025년,
발리의 어느 커피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