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환불
이제 곧 여행의 시작이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우리의 여행지가 태풍의 영향권이라고 한다. 만약에 그곳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여행 자체를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 항공권은 수수료 없이 무상으로 환불이 가능할까? 천재지변인데 가능하지 않을까? 당연히 해줘야지!
항공사 홈페이지를 보니 아직 운항 계획의 변동은 없고, 가능성에 대한 안내문만 표출되어 있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운항취소와 같은 운항계획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액 무상 환불은 불가하다. 태풍의 경우 이동 경로가 유동적인 경우도 있어, 항공사는 운항결정을 빨리 내리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운항 전 날 운항여부에 대해 결정은 되며, 야간편의 경우 당일 오전에 결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항공권을 왕복으로 구매를 했다면, 우리는 첫 번째 여정은 S1(Segment 1), 두 번째 여정은 S2(Segment 2)라고 부른다. 전액 환불은 발권된 항공권의 여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항공편 결항이나 항공사 사정에 의해 스케줄 등이 변경된 경우 수수료 없이 운임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여정의 일부만 사용한 경우 적용된다. 예를 들어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으나 편도만 사용하거나, 다구간 여정 중 일부 구간만 탑승했을 때 나머지 미사용 구간의 운임이 환급된다.
항공사 사정으로 인해 승객이 원래 계획대로 여행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태풍이나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인한 결항, 기재 변경 등 운항 차질이 대표적이며, 이 경우 항공사는 규정에 따라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을 제공해야 한다.
승객 개인 사정으로 항공편을 취소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운임 규정(Fare Rules)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되며, 일부 특가 항공권은 환불 자체가 불가할 수 있다.
항공권에는 각각의 운임 규정이 설정되어 있다. 이 규정에는 환불 가능 여부, 변경·취소 조건, 유효기간 등이 명시된다. 정상 운임은 환불·변경이 자유롭지만, 특가 운임의 경우 “환불 불가(Non-refundable)”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불을 진행하기 전, 발권 시 적용된 운임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환불 과정에서 부과되는 비용을 의미한다. 발권 수수료, 환불 위약금, 일부 서비스 수수료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항공권의 기본 운임은 수수료 대상이지만, 세금과 공항시설사용료 같은 항목은 수수료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그리고 사망/질병/사고/임신 등과 같은 사유도 수수료 면제 조건에 해당할 수 있으니 해당 항공사에 문의해 보자. 그런데 이런 건 홈페이지에 좀 명확하게 안내해 주면 안 될까?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숨은 고개 하듯 설명하는 절차들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많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환불은 원칙적으로 원 결제 수단으로 처리된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카드사로 환불되며, 현금 결제는 지정 계좌로 송금된다. 마일리지나 포인트로 결제한 항공권은 동일하게 마일리지·포인트로 환급된다. 만약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했다면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항공권을 취소하는 방식에는 Refund(환불)와 Void(무효 처리)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두 용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적용 시점과 절차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Refund(환불)는 발권된 항공권을 취소하고, 이미 결제된 금액을 승객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말한다. 발권일로부터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가능하지만, 항공권에 적용된 운임 규정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반면 Void(무효 처리)는 통상 발권 당일 항공권에 적용된다. 발권 자체를 없던 것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환불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신용카드는 승인 취소로, 현금은 출금되지 않은 상태로 정리된다. 주로 당일 발권의 항공권의 환불처리, 발권 오류나 직원의 단순 실수로 잘못 발권된 경우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정리하자면, Refund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가능하지만 수수료가 붙을 수 있고, Void는 발권 당일만 가능하며 수수료가 없다. 즉, Refund는 ‘구매의 유효함을 인정한 상태에서 지급한 금액을 되돌리는 것'이고, Void는 ‘처음부터 구매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태풍 '라가사'로 우리 회사 마카오 편은 결항이 되었고, 태풍이 휩쓸고 간 마카오 시내는 풍어(豊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