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라는 단어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순간
“그거, 왜 하시게 됐어요?”
요즘도 자주 듣는 질문이다.
어떻게 하다가 브랜드 컨설팅을 하게 됐냐는 말.
처음부터 이 일을 꿈꿨던 건 아니다.
누구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딱 하나, ‘브랜드’라는 단어에 마음이 이상하게 끌렸다.
그게 전부였다.
한참 전, 처음으로 내 손으로 기획한 제품이 세상에 나왔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디자인, 생산, 가격, 포장, 설명글, 촬영까지 전부 다 내 손을 거친 작은 브랜드였다.
지금 보면 서툴기 짝이 없었지만, 그때 나는 내 브랜드가 너무 멋져 보였다.
누군가는 “그거 그냥 상품이잖아”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내가 만든 생각’이 ‘누군가의 일상’이 되는 순간.
그게 브랜드라고 느꼈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건, 단지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부터였다.
왜 어떤 브랜드는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브랜드는 아무리 예뻐도 외면받을까?
고민이 시작됐다.
그리고 그 고민이 곧 내 일이 됐다.
나는 제품보다 사람에게 집중했다.
이 브랜드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됐을까?
이 브랜드를 고른 사람은 왜 그것에 끌렸을까?
그 질문들이 쌓이면서 브랜드라는 세계가 더 재밌어졌다.
내가 가진 감각, 내가 해온 경험, 내가 흘린 수많은 실패들.
그 모든 게 브랜드와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도구가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확신이 생긴 건.
사실 처음에는 별다른 계획도 없었다.
그냥… 이상하게 좋았다.
누군가의 브랜드를 함께 키운다는 것.
내가 가진 생각이 누군가의 꿈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준다는 것.
그게 정말 좋았다.
밤을 새워서 촬영 방향을 잡아주고,
대표님이 힘들어할 때 같이 방향을 고민해 주고,
가끔은 직접 입어보고, 직접 써보면서,
“이 제품, 진짜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그 모든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나는 그걸 ‘내 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기뻤다.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다.
좋아하는 일도 일이 되고 나면 지칠 때가 있다.
브랜드를 키운다는 건 멋진 일이지만, 현실은 복잡하고 거칠다.
매출, 반응, 유통, 마케팅, 컨셉, 채널, 고객 불만…
그 속에서 내가 자주 붙들었던 것은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지? “라는 아주 단순한 질문이었다.
정답은 언제나 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좋아서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조금 더 오래 하고 싶어서.
그래서, 나는 계속 브랜드를 한다.
‘브랜드’라는 단어는 지금도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그 안에는 사람, 이야기, 방향, 가능성… 그런 것들이 다 들어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계속 발견하고 있다.
브랜드를 키우는 건, 결국 나 자신을 키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돌아보면 나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 일을 사랑하게 됐다.
그게 나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