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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16. 2023

드디어 내 책이 세상에 나온다.

<감정 소모하고 싶지 않지만> 현말랭 지음


드디어 내 책이 세상에 나온다. 기분 이상하다. 기획자님께서 내 책이 곧 출판될 거라고 말하셨을 때부터 숨고 싶었다. 이 에세이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 날 것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솔직하고 솔직해서 내 비밀 일기장이 온 세상에 공개되는 기분이 든다. 엄마 이외에는 내 책과 책을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가명이니까 지인은 더욱 모르겠지.


나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세상에 내 흔적을 한 점도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과 표현을 해야만 살아낼 수 있는 사람이어서. 이렇게 글로써 감정을 토해내야만 하는 사람이라서.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아도 남길 수밖에 없다. 숨고 싶은 마음은 이만큼인데 결국 세상에 드러내고야 말았다. 일은 벌어졌다. 그러나 아까 말했듯이 누구도 이 글의 출처를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내 가명 말고는.


이 책의 표지도 내가 직접 골랐다. 마치 언젠가 너는 이 사진으로 너의 책을 장식할 거야라고 누군가 말해주기라도 한 것처럼 내 휴대폰 사진첩에 저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고민 없이 사진을 골랐다. 기획자님 이 사진으로 표지 만들어 주세요. 저건 어느 카페 창가 쪽에 앉아 있을 때 빛이 넘어오면서 찍었던 내 그림자 사진이다. 굳이 이 세상에 나를 드러낼 거라면 다른 이의 사진으로 내 책을 장식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책은 온전히 나여야 하고 말 그대로 나의 날 것 그대로이기 때문에 저 사진을 택했다.


글쎄. 이 책을 집어들 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의 크나큰 과정과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그 과정 속에서 내 사색으로 점철된 책일 뿐이다. 책이 엄청난 대박이 나지 않는 이상 나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없다. 그러나 이 책을 계기로 다음 책도 내볼 예정이다. 그래 계속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교보문고에서 예약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간 이후에는 모든 유통처에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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