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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20. 2023

'잘' 산다는 건 뭘까.

 '잘' 살아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나는 이 유한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나. '잘'이라는 게 무엇인가. 어떤 성취를 원하는가, 감정적인 충만을 원하는가. 아니면 둘 다? 지금은 그 둘도 안 되는 현실에 잠시  생각에 빠지게 된다. 어떤 날은 이만하면 살만하지 않은가 만족하다가도 또 어떤 날은 이것밖에 안되나 하소연할 곳 없이 속을 삭힌다. 감정이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은 지금. 나는 뭘 하면 좋을까. 수많은 사람 속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우두커니 서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가려져 있는 것 같다. 그들도 나와 같은지, 아니면 마음 충만한지, 잘 나고 있는지 어떤지 모를 사람들 속에.


나도 '잘' 살아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런 내 마음을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이건 내 사정이니까. 선택한 것에 책임이란 걸 지고 살아야 하는 건 나니까.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걸 잘 아니까. 그래도 죽기야 하겠나.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을 한껏 웅크려본다. 싸구려 옷 몇 벌 겹겹이 껴입더라도 이 추운 겨울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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