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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22. 2023

짜증을 내어서 무얼하나

짜증만 더 날 뿐이지



부정적인 감정은 왜 전이가 잘 되는지. 나는 나름 기분 풀어주겠다고 내 시간 쪼개서 관심 가져주고, 말 걸어주고 애쓰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짜증이라면 내 기분은 어떨지 생각은 해봤는지. 이런저런 하소연 들어주다가 내가 하는 말에 인상 찌푸리고 뭐야- 해버리면 다인지. 그래서 더 말 안 했다. 씻고 잠이나 자라고 했다. 나는 달래주려 했을 뿐인데.


남에게서 화난 감정을 집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다. 화가 안 풀리니까.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말했던 사람이 나에게 짜증을 낸다. 나는 달래주다 그냥 얻어터졌다. 이래서 대화가 하고 싶겠나.


짜증을 낼 사람한테나 내야 하는 건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짜증을 낸다. 물론 나도 그렇긴 하다. 그래서 최대한 방지하고자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집에 와서 방에만 있는다. 대화할 기분이 아니니 가만히 내버려 둬. 하고 방에서 요가를 하든 책을 읽든 글을 쓰며 마음은 다듬고 정리한다. 최소한 내가 모르는 일로 남에게 감정 상하게는 하지 말아야지. 이래서 사람이랑 더 말 섞기 싫다. 괜한 일로 상처받은 밤. 오늘은 요가로 심신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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