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말랭 Oct 26. 2023

언제까지 성장통을 겪어야 하나 이거

답이 없어 나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으면 떡볶이가 당긴다. 오늘이 딱 떡볶이가 당기는 그날이었다. 피곤해 죽겠는데 먹는 걸로 풀겠다고 덥석 떡볶이를 시켰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도록 떡볶이를 미친 듯이 퍼먹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현타.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애가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먹는 꼴을 보고 있자니  현타가 아주 씨게 와서 글을 쓰고 앉아있다. 배가 남산만 해졌다. 가뜩이나 떡볶이는 소화도 잘 안되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일찍 자버리려고 했는데 그른 것 같다. 소화는 다 시키고 자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은 날이 있다. 아니 사실은 내가 터놓지 못하는 거겠지. 나 지금 이래. 힘들어. 아까까지는 정말 괜찮았거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게 생각하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참으니까 이게 지금 병이 됐나 봐. 이제 와서 이래 이제 와서. 다 늦은 밤에.


이 나이 먹도록 내 앞가림도 못하고 사방이 막혀 있는 것 같이 답답-한 그 기분 알아? 도무지 해결책도 어떤 방법도 보이지가 않는 거 알아? 지금이 딱 그래. 답이 없어 나는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중이라고. 근데 여기서 뭘 더 해야 하냐고. 더 해야 할 최선이라는 게 남아 있는 걸까? 뭘 더 해봐야 하나? 누가 좀 알려주라.


매거진의 이전글 한 달 전 글이 100 라이킷을 찍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