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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28. 2023

좋아하는 일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거쳐가는 과정인 걸까.



책도, 사업도 모두 내가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돈이 벌리지 않는다. 책이야 처음 써보니까 인세도 떨어지는 게 거의 없고, 사업도 맛 좋고 신선한 커피 모두에게 먹여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거라 그런지 아직 수입이 없다. 오히려 까먹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커피도 고급 재들로 쓰다 보니 그렇다.


나도 저가형 커피 만들라고 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남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지향하는 게 아니니까. 내가 원하는 건 따로 있으니까 열정과 신념 하나로  버티고 있다.


책도 글 쓰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책을 내게 되었다. 유명하지 않다 보니 떨어지는 수익이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어쩌면 무리인 걸까.

최근에는 부업을 시작했다. 글을 쓰면 몇 푼 주는 그런 부업을 하다가 돈을 더 준다는 부업이 있기에 지원했다가 호되게 당할 뻔했다. 알고 보니 사기였던 것이다.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사는 거 좋지. 그런데 그것도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나도 돈돈 거리고 싶지 않다. 돈돈 거리면서 피 터지게 싸우는 꼴을 보고 자라서 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쩌겠나. 이 세상을 살아가러면 최소한의 생계비라는 게 필요한 것을.


이 또한 인생의 한 과정이겠지. 그런데 여기서 끝날까 봐 무섭다. 뭘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어디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누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적당히 잘 사는 사람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이것도 한 과정인 걸까요. 버티면 되는 건가요. 이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 걸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로 남겨두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걸까요. 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누가 보면 되게 잘 나가는 줄 알겠다. 책도 내다니 대단한데. 커피 좋아하더니 가게도 차렸네. 대단하다 하는데. 막상 속을 까고 보면 그렇지는 않다. 다 사정이 있지. 남 모를 속사정. 그래도 지금은 힘내어 버텨야 할 시기인 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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