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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 Jun 11. 2023

독서노트 고르러 가는 길,

두근두근한 설레임

책을 읽는 순간보다 서점에 가서 책 고르는 순간을 더 좋아한다.

책을 읽는 순간보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제목들만 읽는 순간을 더 좋아한다.

책을 읽는 순간보다 책을 사서 종이 가방에 담는 순간을 더 좋아한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깨어나도, 나는 역시 책보다는 서점을 더 좋아했다. 더 와닿는다고나 할까.


카페도 마찬가지다. 주말 오후에 만날 사람도 없고, 집에 있자니 심심하면 나는 책 한 권과 함께 길을 나선다. 연둣빛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거리에, 2~3층짜리 카페에 가서 앉으면 유리창 밖으로 바람이 보인다. 살며시 흔들리는 나뭇잎 아래에서 책을 읽으면 그만한 행복이 없었다.


‘감성’에 젖어있다 보니, 서점이나 카페에 갈 수 없는 날이나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꼭 그런 순간들을 상상하곤 했다. 식탁에 앉아 ‘토독토독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유튜브를 틀어놓고 얼그레이티를 마시며 우아하게 책을 읽는 식이다. 혹은 여느 20대가 그렇듯 ‘같이 독서해요’ 영상을 보기도 하고, ‘이 책 꼭 읽어보세요’ 소개 영상을 보며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는 추천 영상에 독서 관련 영상들을 띄워주었다. 어느 날은 독서 노트에 대한 이미지를 보았는데, 참 매력적인 이 영상에 듬뿍 빠져 새벽이 다 되도록 독서 노트와 관련된 것들을 마구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https://youtu.be/EncWm1ZEE9M


그리고는 날이 밝자마자 교보문고의 핫트랙스를 가서 공책을 하나 구입했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었는데,

‘뒷비침이 심하지 않은 노트’

‘180도로 펼쳐지는 노트’

‘모눈이 그려진 노트’

‘많이 비싸지 않은 노트’ 여야만 했다.


나도 참 대단한 것이,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있는 모든 노트를 3시간가량 다 살펴보았다. 마침내 데려온 나의 독서노트는 <wavydays>라는 노트이다.


PVC 투명커버 유무
내지


다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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