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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Jan 05. 2024

2024년 1월의 천문현상

매달 천문력을 읽어드립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주제를 삼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매달 천문력에 있는 내용들을 좀 풀어 설명해 주면 그래도 매달 한 번씩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마침 새해 첫 달이기도 해서 지금부터 매달 초 그달에 있는 천문현상을 천문력을 보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한국 천문연구원에서 내는 2024년 천문력을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기본적인 설명은 해당 링크의 천문력 두 번째 페이지를 보면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행성의 충/합/내. 외합/유 등의 이야기는 크게 다루지 않습니다. 



1/4 18:00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기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극대기입니다. ZHR이 80으로 어떻게 보면 높다고 생각되지 않을 수 있으나 사분의자리는 1년 중 볼 수 있는 유성우들 중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쌍둥이자리 유성우들과 함께 3대 유성우로 이야기되곤 하는 큰 유성우입니다. 


극대기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여섯 시 인 점이 아쉽긴 하지만 유성우를 관측할 때 꼭 극대기 시간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성우라는 현상은 지구가 공전을 하면서 궤도상에 특히나 유성체라 할 수 있는 먼지들이 많은 지역을 지나갈 때 생기는 현상인데 딱 어느 시간에만 떨어지고 끝나는 현상이 아닌 날짜의 범위를 두고 그 안에서 많이 쏟아지는 시기를 극대기라고 합니다. 먼지띠의 외부 쪽은 상대적으로 조밀하지 못할 것이고 내부는 먼지들이 조밀하게 모여있다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거 같습니다. 


유성우 관측은 특별한 장비는 없고 추위를 막아줄 따뜻한 방한용품과 바닥에 앉을 수 있는 돗자리 혹은 의자 등이 있으면 됩니다. 날씨가 좋아야 하고 장소는 사방이 탁 트인 곳이 좋습니다. 물론 빛이 가능한 없는 어두운 곳이면 더 좋겠죠. 


사분의자리는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사라진 별자리입니다. 현대의 별자리는 남반구 북반구 다 해서 88개가 지정되어 있는데 이는 국제 천문연맹이 공인합니다. 사분의자리는 18세기 프랑스의 천문학자인 제롬 랄랑드가 제안한 별자리로 큰곰자리 꼬리 그러니까 북두칠성 근처 목동자리와 용자리 사이에 끼어있습니다. 


사분의자리가 복사점이니 관측지에 따뜻하게 하고 앉아 복사점인 사분의자리 근처를 시야에 두고 하늘을 전반적으로 보면 됩니다. 복사점은 위에 힌트가 나와있습니다. 이제는 없는 별자리이지만 북두칠성 근처 그러니까 북동쪽 하늘을 시야에 두고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평소보다 제법 많이 떨어지는 유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는 한국시간으로 1월 4일 18:00이나 유성우의 활동 시기는 1월 1일부터 5일 정도까지로 추정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유성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제법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극대기 관측을 할게 아니라면 유성관측은 초저녁보다는 자정 이후 새벽시간이 조금 더 유리합니다. 


1/28 07:00 수성과 화성의 근접

태양계에서 어느 행성들 보다도 태양 앞에서 공전하고 있는 수성은 그 특성상 관측이 힘든 행성입니다. 태양과 가까운 관계로 밝을 때는 겉보기 등급이 -2등급까지 될 정도로 밝지만 내행성중에서도 제일 안쪽에 있기 때문에 태양이 지고 뜰 무렵 아주 잠시 그것도 지평선과 많이 가까운 데서 보이기 때문입니다. 


28일 오천 7시에는 지구에서 봤을 때 이 수성이 화성과 매우 근접해서 보이게 됩니다. 거의 지평선이 붙어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심에서 보기 쉽진 않지만 남동쪽 지평선 근처가 트여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출처 : 스텔라리움 캡처

남동쪽 하늘에 매우 밝은 별 하나가 보일 텐데 이 별이 지구 앞쪽 행성인 금성이고 그보다 더 아래방향을 보면 붉은 화성과 함께 수성이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관측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쌍안경이나 저배율의 망원경등도 관측에는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이 외에도 1월에 별을 보기 좋은 시기는 1월 8일쯤부터 14일 정도까지입니다. 날씨가 좋다면 이때는 달이 밝지 않거나 없는 시기라 어두운 곳에 가면 쏟아질듯한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천문력을 참고하면 천문력에 월령이라는 게 나오는데 달의 합삭(달 - 태양 - 지구가 일직선이 되는 순간)을 기준으로 매일 오후 9시까지의 시간을 일단위로 표기한 값입니다. 15에 가까울수록 보름달에 가깝고 0에 가까울수록 달이 보이지 않는 날이 됩니다. 천문력에서는 구체적으로 합삭 시간과 망(보름)일 때의 시간이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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