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이름

by 포모프리

쉽게 빌린 문장과

무심코 쓴 멜로디

내 것이 아니라도

가져가면 내 것이 되겠지.


한 줄 한 줄 내어준

누군가의 새벽과 꿈

그 빛을 지우면

내 밤도 편해지겠지.


그렇게 너의 이름 지우고

내 이름 얹었더니

세상은 쉽게

내 이름도 지웠다.


잃어버린 이름 위에

새 이름 덧씌워지듯

나의 것도 너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 되고 말았다.


나를 지키려면

너를 지켜야 하는

그 평번한 진리를

나는 뒤늦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