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유니셰프

젓가락질

시사인은 항정살 짜장으로 제목을 뽑았다.

by 김진영

#시사인
아빠가 차려주는 밥상

연재 마감 글..

항정살로 제목을 뽑았지만

젓가락질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진영이는 장가를 집 근처로 가겠네.” 돌아가신 아버지가 언젠가 나에게 했던 말이 젓가락을 잡을 때마다 귓가를 맴돈다. 젓가락을 짧게 잡고 밥을 먹으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설화 같은 이야기였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서식지 근처의 인연을 만나 결혼했다.

생전에 아버지는 내 행동에 가타부타 별말은 하지 않으셨다. 다만 딱 한 가지 예외는 젓가락질이다. 어디 가서 밥 먹을 때 젓가락질을 못하면 채신없어 보인다며 늘 바로잡아주었다. 그 덕에 제대로 된 젓가락질로 밥을 먹는다.

윤희랑 짜장면을 먹을 때였다. 그날따라 유독 윤희의 젓가락질이 눈에 들어왔다. 묘하게 ‘X자’ 형태로 젓가락을 쥐고는 면을 집는 게 아니라 돌돌 말아서 먹고 있었다. “김윤~ 젓가락질 그렇게 하면 편해? 아빠처럼 이렇게 해봐.”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해도 짜장면 먹는 데 지장 없어.” 하긴 DJ DOC도 윤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라 항변했었다.

“지장은 없지만 폼은 좀 빠지잖아.” “그런가? 이렇게 쥐고 하는 게 편한데. 나 힘들어서 못하겠어.” “그래, 하지 마.” 젓가락질이라는 게 한 번에 되는 게 아닌지라 그냥 두었다. 그 이후로 밥때가 되면 “젓가락 이렇게 잡는 거야?” 하고 질문을 던지더니 일주일쯤 지나서는 그럭저럭 올바르게 젓가락질을 한다. “어때? 젓가락질 그렇게 하니까 편하지?” “아니~ 손가락 아프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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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위한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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