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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쌀

백진주

by 김진영

#백진주벼

2001년 품종 등록된 쌀이다.

멥쌀과 찹쌀의 중간 정도의 성질이다. 반 찹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밀키퀸, 골드퀸 3호 등이 대표적인 반찰쌀계다.

성삼재_4.jpg 찹쌀 성질이 있어 쌀알이 반투명이다.

밥맛 좋다고 소문난 고시히까리가 17~18%의 아밀로스 함량이다. 고가에 팔리는 임금님표 이천쌀(추청) 18~19%의 반 정도인 9%의 아밀로스 함량으로 찰진 식감이 매력적인 쌀이다.

반 찹쌀계 쌀은 밥할 때 물을 일반 쌀에 비해 10~15% 적게 넣어서 해야 한다. 동일하게 물을 넣을 경우 밥이 질다. 또한 쌀 불리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반감한다. 살짝 불리고는 물을 적게 해 밥을 하면 밥 자체가 반찬이 아닌가 할 정도로 밥맛이 뛰어나다.

지난 1년 간 골드퀸 3(브랜드명: 월향미, 조선향미)호 쌀을 주로 먹었다. 가끔 테스트 용으로 구매한 삼광, 새누리(이 쌀 정말 맛없다. 쌀 이름이 새누리라서 그런 게 아니다. 다수확 품종이라서 미질이 안드로메다로 간 쌀이다)를 먹었지만 주로 골드퀸 3호를 먹었다.

골든퀸의 산지는 서산, 화성, 보성이다. 세 군데 쌀을 돌아가면 먹었다. 2015년 처음 골드퀸 3호를 먹었을 때의 밥맛과 지난 1년간 먹었을 때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바로 골드퀸의 장점인 '구수한 밥향'과 쫄깃한 식감이 사라졌다. 있기는 있어도 두 배의 가격을 주고 구입할 정도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십 년 전 백진주 쌀을 맛보고, 초록마을과 쿠팡에서도 판매했었다. 골드퀸에 빠진 사이 백진주는 현미쌀만 구매할 수 있었다. 근래 쌀 공부하다 다시 백진주 백미가 나온 것을 알았다.

백진주 10kg 26,000원
월향미 5kg 22,000원

가격이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밥맛까지 두 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분명 골드퀸 3호는 맛있는 품종이다. 하지만 재배 과정이 품종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이 아니라 다수확을 목적으로 하는 순간 미질은 망가진다. 지금 딱 골드퀸 3호가 그렇다.

오랜만에 먹은 백진주의 맛은 여전했다.

햅살이 곧 나온다. 골드퀸을 다시 구입할 생각이다. 햅쌀도 여전히 향이나 식감이 그렇다면 그 돈 주고 먹을 생각이 없다.

#MD의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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