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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Aug 02. 2020

오랜만에 덕화원

여전한 맛

고2 딸, 토요일 오후에 부천 네일숍에 예약을 했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자기가  네일숍에 있을 동안 아빠는 근처 카페에서 일하고 있으라 한다.


그래야지 뭐.


네일숍 가기 전에

부천 태원에서 짬뽕을 먹을까 했지만

둘이 늦잠을 잤다.


네일숍 근처에서 대충 밥을 먹을까 하다 십 분 거리의 부평 덕화원으로 갔다.

부평에서 초중고를 나왔기에,

첫 직장이 뉴코아 송내점이었기에 이곳 지리는 훤 하기에 바로 Go.


5개 정도 있는 테이블, 만석이었다.

잠시 후 커플이 일어나고 그 자리는 우리 차지였다.

탕수육과 짜장 그릇을 치우는 사장님 손 끝을 보고 결정했던 짬뽕을 짜장으로 바꿨다.

항상 바뀐다. 들어갈 때와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 메뉴가 말이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다.

잘 볶은 짜장.

적당한 크기의 채소와 돼지고기. 

튀기듯 구워낸 후라이(이래야 입에 붙는다)라면 더 좋을 듯싶은데 그건 내 욕심.

단짠단짠 한 짜장면. 이보다 강렬한 면요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 가득한 음식이다.

덕화원 짬뽕은 단아하다.

무엇을 더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차돌을, 홍합을, 낙지를 더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먹기 좋게 썰은 채소와 고기를 잘 볶아 낼 뿐이다.

다른 것을 더 넣는 것은 환영이다.

더 넣는 것만 목적으로 좋지 않은 재료를 넣는 것은 반대다.

다른 것이 더 들어 간 짬뽕 중에서 짬뽕다운 것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XX짬뽕, 짬뽕 앞에 들어간 재료가 짬뽕의 본질을 흐린다. 

짬뽕, 이것저것 섞어서 하나의 음식이 된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넣은다고 다 짬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재료를 넣는 것이 아니면

그냥 

채소와 고기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날 수 있기에

굳이

더 넣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덕화원이 있는 산곡동이 재개발 진행 중이다.

금년은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할 듯싶다.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아직 이전 장소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덕화원

#짜장_짬뽕

#leicaq2

#leica_q2

#여행자의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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