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말고 여행_당일치기_여전하고
고 2, 딸아이.
중간고사 끝나고 여행을 가자고 했다.
시간이 서로 맞지 않는다.
일요일에 미술학원을 가야 하고
나 또한 출장이 잦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일치기 부산행.
아침 8시 17분 광명 출발
저녁 8시 45분 부산 출발 왕복으로 표를 구입했다.
넓은 부산.
길 복잡한 부산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해운대와 광안리는 포기.
남포동과 송도에서만 놀기로 하고 출발.
딸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는 돼지갈비다.
가기 전 검색하니 몇 집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 선택한
초량갈비.
부산역 근처가 초량동이다.
초량갈비라 그 근처일 듯싶었지만
장소는 부산 어린이 공원 근처 초읍동이다.
택시 타고 15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이 지나가지 않는다.
원초량과 초량집 두 집이 마주 보고 있다.
원초량의 석쇠가 독특하지만
식당은 준비 중이었고 초량집은 손님이 이미 있다.
초량집으로 결정.
당일치기인지라 시간이 생명. 결정은 재빠를수록 좋다.
앞다리살이나 다른 부위가 섞이지 않은 오롯이 돼지갈비만 있다.
메뉴도 딱 두 가지.
생 or 양념 돼지갈비다.
가격은 1인분 9천 원. 기본 주문이 3인분이다.
격하게 달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 꽤 괜찮다.
밥 먹고 보수동 책방 거리로 이동. 이 또한 택시다.
책방 거리를 거닐다가 부평 깡통시장.
6년 전 둘이 와서 사진 찍었던 꽃솜사탕은 더 이상 팔지 않았다.
남포동으로 걸었다.
시장 내 먹거리는 패스.
어묵도 패스.
시장을 거닐다 스탁벅스에서 잠시 휴식
원래 계획은 저녁까지 이 동네에서 놀다가 송도로 넘어가려고 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송도 갔다가 와서 여기서 놀다가 기차 타러 가는 게 좋을 듯싶었다.
송도는 케이블카가 있다.
송도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는 양남공원 정상까지 가는 케이블카다. 바다 위를 지나는 풍경이 제법 괜찮다.
사실 약간의 고소 공포증이 있다.
타고 가는 길
딸아이가
"아빠 쫄려!" 하는데 대답은 "아니"했지만 사실 쫄렸다.
타고 가는 시간은 2분 정도. 생각보다 짧다.
정상에서 내리면
영도, 태종대 지나 마라도가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다.
왕복 19,000원(대인 1인) 바닥이 있는 것은 15,000원이다.
또 타라고 하면 탈 생각은 없다(고소공포증 때문은 아니다).
탄다고 하면 해질 무렵이라면 탈 생각은 있다.
부산 왔으니 밀면 한 그릇은 기본.
먹어보면 대게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굳이 시간 내서 식당을 따로 찾지 않는다. 윤희는 비빔, 나는 물.
6년 전에는 둘이서 밀면을 먹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딸아이한테 메뉴를 물어보고 싫다 하면 권하지 않는다. 여행이든 밥상머리든 반찬이나 메뉴는 개인 취향을 강권하지 않는다. 개취 존중이다. 아이도 나름의 입맛이 있는 법, 싫은 것을 억지로 권하지도 먹게 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번은 먹게 하는데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밀면도 그래다.
권했지만 싫다고 했다. 6년이 지나 먹어볼래 물어보니 먹겠다고 해서 먹었다.
윤희의 국수 취향은 확고하다. 무조건 비빔이다. 비빔 밀면을 먹더니만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 편하게 고를 수 있는 메뉴 하나를 추가했다.
주변을 돌아다니가
삼송초밥에 갔다.
윤희는 초밥을, 생선회를 먹지 않는다. 사전 양해를 구했다. 삼송초밥 사장도 만날 일이 있으니 윤희가 먹는 장어 초밥 먹으면 어떻겠냐 의견을 물었다.
생선초밥을 먹고 식재료 관련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어둠이 내리는 남포동.
이리저리 사람 흐름 따라 구경 다리는 맛이 있는 남포동.
목적지가 빤히 없어도 되는 곳이 이 동네 매력이 아닌가 싶다.
구경하다가
당일치기로 굳은 숙박료로
윤희 운동화를 사줬다.
1박 2일이 아니라 서운하다고 노랠 부르던 녀석이
더 이상 노랠 부르지 않는다.
노래 대신
한 마디 한다.
"고 3 되기 전에 1박 2일로 가자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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