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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Dec 11. 2018

블랙이를 구조하였습니다


7월, 제제맘은 옥상에 있던 강아지 한 마리를 보게 됩니다. 대형견사를 짓느라 그곳의 아이들이 임시로 옥상에서 생활하던 때였죠(지금도 그렇습니다만 곧 완공이 된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형견사의 아이들은 안락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믹스견이거나 덩치가 큰 아이들은 대책이 없습니다. 입양이 되지 않으면 새로 들어오는 유기견에게 자리를 내줘야합니다. 유기견은 매일매일 참 많이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제맘이 본 그 강아지는 그러한 대형견사에서 소형견사로 넘어온 아이였습니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해서 녀석은 매주 자원봉사를 갈 때마다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녀석은 입소 당시 생후 4개월이었습니다. 

참 소심하더군요. 그래서 이름을 붙여주고 자주 불러주기로 했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블랙’이라고 지었습니다. 



자주 아는 척하고 사진 찍어주며 쓰다듬기도 하니 서서히 곁을 내주더라구요. 급기야는 제제맘에게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두어달을 보냈을까요, 어느날부터는 먼저 아는 척을 하더군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쯤이었을까요? 블랙이가 활발해진 게. 그러더니 그렇게 소심하던 아이가 사고를 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입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봉사를 가는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입질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만 블랙이에게 물려 다쳤다는 아이들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오더군요. 그렇다고 심하게 다치는 건 아니었어요. 

그 상황을 처음부터 보질 못했으니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블랙이가 먼저 시비를 걸고 물었는지 다른 강아지들이 블랙이를 건드려 정당방위(?) 차원에서 물었는지 알 수 없지요.

왜냐하면 저는 블랙이가 다른 강아지들에게 에워싸여 당하는 것도 종종 보았거든요. 그러다가 공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요.  아무리봐도 공격성이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제 눈만 눈은 아니니… 

그러다 최근, 블랙이가 안락사 명단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 이상 다른 아이들을 다치게 해선 안된다는 게 그 이유였죠. 센터 입장에선 그럴 수 있습니다. 거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이며 개별적으로 따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니까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고민을 엄청나게 많이 했습니다. 사실 (사)제제프렌즈는 유기동물 구조업무는 하지 않습니다. 구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역량도 되지 않구요.  구조한다는 것은 그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과 똑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 달을 만나온 블랙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구조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입양’이라는 말대신 ‘구조’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제제프렌즈에서는 블랙이를 입양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블랙이는 (사)제제프렌즈에서 입양을 보낼 목적으로 안락사 위기에서 구조하여 임시보호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만약 ‘입양’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다른 분께 입양을 보내는 건 다름아닌 파양을 하겠다는 의미와 같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고심 끝에 ‘구조’라는 단어를 쓰기로 했습니다. 

블랙이를 구조하면서 고민했던 것 중 또 하나의 큰 것은 왜 하필 블랙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유기견은 계속 생겨나고 또 안락사 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 중 왜 하필 블랙이만 구조하냐는 것이죠. 

합리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분명 그 많은 유기견을 다 살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블랙이만이라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구조해서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단 한마리일지라도요. 

임시보호소가 없기에 일단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집에는 탐탐, 제제, 라라, 주주, 4마리의 강아지가 있습니다. 보호센터에서는 블랙이가 입질이 심하다고 했지만 저희는 저희의 눈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강아지들의 합사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 하나를 블랙이를 위해 비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으로 블랙이가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예방접종도 다 하고 기본 교육이라도 시키면서 입양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블랙이의 하루하루는 카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매일 전해드리겠습니다. 입양가는 그날까지요. 

‘블랙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블랙이의 가족을 찾습니다 

https://brunch.co.kr/@foodsister/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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