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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촉매제 산업혁명

중복 발행(브런치북과 동일/종이책 발행 목적)

by 선호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푸드테크도 급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부터 산업혁명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촉매제였다.

4차 산업혁명 속 푸드테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 안에서 산업혁명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잠시 드려다 보고자 한다. 18세기 이전 인류의 모습은 기원전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산업혁명 이전과 이후 소득 변화(그레고리클라크 2007)

우리가 영화 또는 드라마 속에서 본 세계사의 모습도 건축 양식과 의상 외에는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와 기술 발달 등으로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인류의 역사에서 이러한 특별한 이벤트는 급격한 발전과 창조가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초 1차 산업혁명은 증기의 발견으로 인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화를 하는 첫 시발점이 되었다.

물론, 인류는 산업혁명 이전 과거부터도 매우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었다.

장작을 때워서 집안의 난방과 음식을 만드는 것에 활용했으며, 물의 흐르는 힘을 이용한 물레방아를 돌리는 동력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바람의 힘인 풍력을 활용해 범선 등을 움직이는데 이용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하나의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 기술에 대한 이해와 방법을 몰랐다.

예를 들자면 바람과 물을 이용해서 배를 움직이고 맷돌을 돌릴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물을 데우거나 난방에 활용하는 것은 하지를 못했다.

인류는 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에너지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목격했다.

하지만, 그것을 또 다른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것은 깨우치지 못했다.

음식과 물을 끓이면서 물의 온도가 100% 이상이 될 시, 주전자의 뚜껑이 튀어 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열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것을 생각하지를 못했다.


인류는 18세기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드디어 에너지 전환을 통한 문명의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석탄과 같은 연료를 태워 거기서 나오는 열에너지로 물을 끓여서 증기를 발생시키고, 증기의 팽창을 통해 피스톤을 밀어내며 피스톤이 움직이면서 연결된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이다.

이렇게 산업혁명은 증기를 통해 처음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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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혁명을 통해 수작업에서 기계화로 전환(구글 이미지)

1차 산업혁명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에너지의 전환을 통해 기계 문명이 인류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대이다. 기존에 주로 인간의 손과 발로 수행되었던 수작업에서 본격적으로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대량생산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급속한 문명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1차 산업혁명 발생의 근본적 배경은 18세기(1784년) 영국에서 면직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부족한 인력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증기기관의 탄생은 기계를 통한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자동화는 다양한 공장의 탄생을 이끌었으며, 기존에 무기 이외에 많이 사용하지 않던 철과 강철의 사용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게 되었다. 또한, 혁신적인 동력원의 발명을 만들어 냈다. 증기기관차, 증기기관 배 등 다양한 동력원은 많은 상품의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국가 간에 무역도 빠르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다양한 동력원이 원활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다리 및 항만 등의 인프라가 발전하게 되었고 도시, 국가 간 연결성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했다.


2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에너지로 전환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계가 가정에서 사용되는 배경이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대에 토머스 에디슨이 세계 최초로 전기기구인 실용적 조명전구를 발명하면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에디슨의 전구 발명(구글 이미지)

실제 전기의 발견은 BC600년경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호박이라는 보석을 통해 발견했다.

탈레스는 우연히 호박을 모피에 문질렀다. 이때 전하가 발생하며 머리카락과 먼지 같은 것이 호박에 붙는 것을 보고 최초로 전기를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전기의 영문표기인 ‘electricity’가 호박의 그리스어 ‘electron’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후 16세기 웰리엄 길버트가 전기를 체계적 연구하여 전기력과 자기력의 차이를 밝혔다.

이후 최초의 전기모터, 전신용 계전기가 발명되었고, 드디어 토머스 에디슨이 1879년 상업용 유리 진공전구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를 활용한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전기는 모든 생산 시스템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증기기관의 경우 석탄을 연소시킨 후에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주는 에너지 전환의 획기적 발명이었지만, 단 한 가지 형태로만 전환되었다.

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체계(구글 이미지)

그 외의 다른 에너지로 전환은 어려웠다.

하지만, 전기는 다양한 에너지로 전환이 가능하여 더욱 효율적이다.

예를 들자면, 발열기를 작동하여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것을 비롯하여 빛에너지, 소리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로도 전환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전기를 통한 본격적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시점에 전기 외에도 석유까지 발견되어 화학 산업까지도 엄청난 성장을 이끌었다.


1차 산업혁명에서 기계를 공장에 사용하게 만들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구, 축음기, 냉장고 등 기계를 가정에 사용하게 만들었다. 전기를 활용한 기계가 우리 일상생활에 들어오면서, 이를 통해 가사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또한, 전기에너지는 인류 생활 문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다수의 산업에서 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 체계의 도입이 이루어졌다.


2차 산업혁명은 기업, 국가, 분업 간 노동과 공급망, 생산의 연결성을 촉진시켰다.

기술의 발전을 통한 세계를 넘나드는 연결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서로의 시장을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술이 앞선 선진국 중심으로 욕심은 국가 간 전쟁으로 이어지고 후진국 및 기술이 낙후된 국가를 식민지로 만드는 나쁜 영향도 심하게 발생했다.


인터넷의 등장은 실시간 연결성과 네트워크가 확대되며 기존에서 볼 수 없었던 온라인상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1969년 인터넷의 전신인 알파넷(ARPANET)이 개발되면서 디지털 및 정보통신기술 시대를 여는 서막이자, 3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린다.


다양한 발견이 전쟁과 무기개발에서 발견되었듯이 알파넷도 미국과 소련의 힘겨루기가 매우 심했던 냉전시대인 60년대 미국 국방성 산하의 고등연구국에서 만들어졌다.

알파넷 네트워크(구글 이미지)

미국은 소련과의 핵전쟁 중에도 파괴되지 않고 안정적인 정보 교환을 위한 통신체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1969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스탠퍼드 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버라대, 유타주립대학교 4개 대학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최초의 패킷 스위칭 네트워크인 ‘알파넷’을 개통했다. 이 네트워크가 바로 인터넷의 시초였다.


이후, 1983년 개방성과 독립성이 강한 TCP/IP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가진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들의 집합)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이 채택되고, 일반인을 위한 알파넷과 군사용 밀넷으로 분리되면서 인터넷 환경 기반이 구축되었다.

정보통신기반 연결(구글 이미지)

전쟁을 위해 개발되었던 기술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가지고 활용하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 환경, 기계 등의 연결성을 강화하게 만든 인터넷 문명의 등장이 핵심이다.

또한, 2차 산업혁명까지는 대량생산과 대중문화가 발달하는 규모의 경제시대였다면, 3차 산업혁명은 개인화로 점점 접어드는 시대다.

공장과 오피스 등에서는 자동화시스템이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로봇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구글 이미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게 되면서 정보는 더 많이 더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했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점점 사라지면서 세상은 보다 투명해졌다.

과거처럼 특정인이 정보의 기득권을 갖고 권력과 자본을 흔드는 시절은 저물어 가게 되었다.


IT기반 정교한 자동화 시스템의 대폭적 확대는 생산성이 급격히 강화되게 만들었다.

이 시점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사람과 자연 간의 연결성이 본격적으로 촉진된 시기이다.

연결성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의 대산업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협업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된다.


1~3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손과 발을 대체하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두뇌를 대체하는 극단적 자동화 과정이다.

3, 4차 산업혁명의 차이와 융합(KESSIA 리포트, 2017년)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인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기존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이 이루어지는 기술적 혁명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어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의 물리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기이기도 한다.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은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변화의 속도, 변화의 범위, 시스템의 영향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1~3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걸쳐 일어나는 소비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생산자 중심의 혁신이 지배했다.

생산자는 다양한 구조혁신, 프로세스 개선 등에서 효율적 방법으로 고성능, 고품질, 고품격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시장에서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였다.

반면,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전개될 사업 방식은 소비자가 제품의 종류와 특성뿐 아니라 생산시점까지 결정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4차산업혁명2.png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소비자 지배(구글 이미지)

모든 관점이 소비자 지배로 움직인다.

소비자의 사용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소유를 목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공유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이미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필요한 때에 손쉽게 이용하길 원하는 형태에 맞게 다양한 사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호텔과 같은 숙박 장소를 소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 택시를 소유하지 않은 우버,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이 공유 형태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이들은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자신에게 맞추어서 만들어진 제품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용하고자 한다.

즉, 제품 자체보다 제품이 제공하는 본질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상하고 연결하고 인공지능으로 무장하여, 개개인의 고객을 만족하는 기업과 산업 그리고 정부가 일류 도약의 ‘기회의 창’을 잡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변화의 속도 측면에서 20세기말 기술변화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인간을 대체해 가는 로봇의 급부상, 공유경제와 최첨단 디지털 기술 등이 사회, 경제적 구조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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