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살 수는 없나요? 요실금
원치 않은 시점에 소변이 새어 나오는 모든 상황!
요실금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나이, 임신, 출산, 비만, 배뇨 기능과 상관 없이 생각 또는 신체적 장애를 의미하는 기능장애, 자극을 바르게 인식하는 감각에 이상이 생긴 지각 장애 등이 위험 요인이 됩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약화되고, 폐경(완경)기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요도가 닫힌 채로 유지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고령의 여성
어머니나 자매 중에 요실금이 있는 경우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이 많은 경우
비만한 여성 (복압과 방광내부압력을 증가시키고 골반의 근육과 결체조직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
만성적인 변비를 가진 여성 (변비는 골반 조직의 약화와 손상을 초래함)
만성 기관지염을 앓았거나 기흉과 같은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흡연을 하는 여성
비뇨기의 해부학적 기형이나 선천적/후천적 신경 및 근육 손상이 있는 경우(급성 및 만성 방광염, 골반부 수술, 방사선 치료의 합병증, 당뇨의 합병증, 중추 및 말초 신경 질환 등)
빈뇨(頻尿)란 하루 동안 소변을 보는 횟수가 평균 대비 많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8회 미만으로 소변을 보지만, 그 이상인 경우 빈뇨가 있다고 간주합니다. 기준에 따라 10회까지를 정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을 많이 가게 되는 것 자체로 불편한데요. 일상생활에서 업무, 회의 등의 상황에서 1~2시간 이상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특히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빈뇨는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정상적인 몸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질환으로 인한 빈뇨
방광염, 요도염 등의 비뇨기계 감염
과민성 방광
내분비 호르몬계 이상, 신장 기능 이상, 신경계 이상
이뇨제가 포함된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골반 내부에 혹 덩어리(종괴)가 있는 경우
질환 외 요인
수분 섭취 증가로 인한 소변량의 증가
스트레스와 불안
임신 혹은 자궁근종 같은 질병에 의해서 자궁이 커진 경우
얼마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었는지에 따라 일시적 요실금 혹은 만성 요실금으로 구별하기도 합니다. 일시적으로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에는 섬망*, 요로감염, 위축성 요도염/질염, 심한 우울증, 신경증, 약물, 다뇨증, 거동 불편, 변비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지게 됩니다.
다른 원인에 의한 일시적 요실금이 아니고 하부 요로(방광, 요도)에 의해서 만성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것을 만성 요실금이라 부릅니다.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이 대표적입니다.
어떤 요실금이냐에 따라서 치료와 관리의 방법이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케이스인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 대해서 이번에는 간략하게 언급하고, 이후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섬망(Delirium): 급성으로 발생하는 혼동 상태로, 인지 기능의 급격한 저하와 의식 상태의 변동을 특징으로 함.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며, 고령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음
복압성 요실금의 다른 이름은 스트레스성 요실금입니다. 이때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기침, 재채기, 줄넘기, 달리기 등과 같은 상황에서 복부 안쪽 공간(복강)에 물리적 압력(stress)이 증가하면서 소변이 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철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심한 겨울철 감기를 앓고서 소변이 새는 증상을 느끼신 거지요.
복압성 요실금은 요실금의 80~90%를 차지합니다. 이들 중 30% 정도는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으로 알려져 있고요. 임신, 출산, 노화 등을 통해 방광과 요도로 이루어진 하부 요로를 지지하는 구조가 손상되거나 골반 기저근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 비만, 만성적인 변비, 만성적인 기침, 천식, 골반 장기 탈출증도 악화의 원인이 되지요.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수술적 치료와 골반기저근 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요의가 강하게 느껴지며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를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 중 하나로 보며, 복압성 요실금과 달리 방광 기능의 이상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요실금 환자의 20~30%에서 절박성 요실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등 신경계 손상이 있거나 심한 방광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복압성 요실금과 달리 수술적 치료보다 약물 치료의 효과가 좋습니다. 행동치료 및 골반기저근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환자에 따라서 두 종류의 요실금이 비슷한 정도로 나타날 수도 있고, 한쪽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요실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주된 치료 방법이 바뀝니다. 더 심한 증상을 보이는 쪽 중심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죠.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서 넘쳐 나오는 요실금을 의미합니다. 방광의 수축력이 떨어지거나 방광 출구가 막혀서 소변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배뇨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잔뇨감이 있습니다.
질벽, 요관이나 방광 구조에 이상이 있어 정상적으로 소변을 저장하지 못하고 새어 나오는 상태입니다. 딴곳 요관증(요관이 방광이 아닌 다른 부위에 삽입되는 경우), 방광질누공, 요관질 누공이 있는 경우 발생합니다. 선천적으로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외상, 수술,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소변을 보는 기능은 정상이지만 다른 신체 능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요실금을 말합니다. 이때는 원인을 먼저 치료하면 요실금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섬망(Delirium)
감염(Infection)
폐경 후 위축성 질염(Atrophic vaginitis)
약물 사용(Pharmacologic cause)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Psychiatric illness)
과도한 소변 생성(Excessive urinary production)
제한되는 환자 움직임(Restricted patient mobility)
변비(Stool impaction)
그 외에도 요관이 방광이 아닌 다른 부위에 삽입되거나, 방광질누공, 요관질누공과 같이 다른 외적 문제가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요실금들이 있습니다.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원인의 앞 글자만 따서, DIAPERS라고 외우기도 합니다. 영어로 기저귀라는 뜻입니다.
: 소변이 나오는 길 = 상부 요로 (콩팥, 요관) + 하부 요로 (방광, 요도)
방광과 요도로 구성된 하부요로는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소변이 방광에 차더라도 압력이 적정수준으로 유지되고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방광 충만감이 느껴져야 합니다. 방광에 소변이 차 있는 상태에도 갑작스러운 방광 수축이 없고, 복압이 증가해도 방광 출구가 닫혀 있는 상태를 정상 상태의 방광과 요도(하부 요로)라고 말합니다.
하부 요로에 문제가 생긴다면?
여성이 많이 겪는 방광염과 요도염은 하부 요로인 방광과 요도에 감염이 생겨서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고, 요실금은 방광과 요도가 소변을 보관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여성의 요도는 3~4cm 정도로 남성의 요도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에 요실금도 잘 생기고 방광염에도 더 취약합니다. 요도를 구성하는 점막과 점막아래층, 그리고 근육층은 소변을 보지 않고 있을 때에도 어느 정도 긴장 상태를 유지해서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하는데, 이 구조가 약해지면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실금 = 하부 요로의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상황
이 책의 주제인 요실금은 소변 저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황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소변이 새는 것’ 뿐만 아니라 ‘소변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불편함’을 말씀해 주십니다. 방광이 과민한 상태, 소변이 나가는 방광 출구의 저항이 감소된 상태, 방광 감각에 변화가 있는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요실금과 관련되어 있고, 경우에 따라 이런 문제들이 복합으로 발생합니다.
방광 과활동성은 절박성 요실금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방광 과활동성은 의지와 상관 없이 배뇨근이 수축하는 것(불수의적 배뇨근 수축), 그리고 방광이 늘어날 수 있는 용적의 감소(방광 유순도 감소)와 연관이 있습니다.복압성 요실금은 방광 출구에서의 저항이 감소된 것에 기인하고, 이는 배뇨과정을 조절하는 신경이 손상된 경우, 연관된 질환이 있는 경우, 괄약근 자체가 손상된 경우, 임신/출산이나 노화 등에 의해 지지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염증, 자극, 감각을 항진시키는 다른 원인, 통증 등의 원인으로 인해 감각기능에 변화가 발생한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변이 샌다(요실금 ): 의도치 않은 소변의 누출이 있는 상태.
요절박 : 갑작스럽게 소변 배출 욕구가 일어나 참을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것
방광 충만 감각 증가 : 조금만 소변이 차도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증상
빈뇨 : 소변을 자주 누는 상태, 하루에 몇 번의 배뇨를 하느냐는 소변 섭취량과 방광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8회 미만을 정상으로 간주(기준에 따라 10회까지 정상으로 보기도 함.)
잔뇨감 : 배뇨가 끝난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 잔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50cc 이하 혹은 배뇨량의 10% 이하를 정상으로 판단하고, 100cc 이상 남은 경우에는 다량이 남았다고 본다.
배뇨 후 요절박 : 배뇨 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변을 배출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것
야간뇨 : 소변이 마려워 1번 이상 수면 중에 잠에서 깨는 경우
배뇨통 : 배뇨 시 어려움, 통증, 작열감을 느끼는 상태
위와 같은 다양한 증상들은 요실금/빈뇨에 자주 동반되며, 요실금의 분류 및 치료의 접근에 단서가 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알려주시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실금에 대하여 궁금했던 모든 것을 담은 단 한 권의 책!
《갖고 살 수는 없나요? 요실금》이 올 가을 출간됩니다.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직접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요실금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소중한 질문과 관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