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수술, 무조건 해야 할까요?

일상을 방해하는 불편함, 요실금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추성일입니다.

여성의 몸은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로 변화를 맞이합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노화까지 시간에 따라 변해 가는데요. 그중에도 출산을 한 여성이라면 많이 경험하는 것이 요실금입니다.

요실금은 통증이 있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질병입니다. 요실금이 있으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받습니다. 웃거나 재채기할 때 소변이 새고 화장실 앞에서 참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지요.

그래서 요실금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이 요실금을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실 겁니다. 저에게도 많은 분들이 요실금수술 문의를 주시곤 합니다.

요실금을 전문으로 다루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원인에 따라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방치하면 더 심해지는 요실금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려고 합니다. 특히 요실금 수술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조금씩 새는 증상이 있으시다면 끝까지 읽어 보세요.

요실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① 요실금수술이 필요한 경우
② 약물로 조절이 가능한 경우
③ 골반저 근육 강화로 가능한 경우

요실금은 소변이 샌다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은 진단명이 아닌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지요. 원인에 따른 진단명은, 복압성 요실금 / 절박성 요실금 / 혼합성 요실금으로 나누어 부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렇게 원인에 따라 수술인지 약물 치료인지 결정합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 계획은 달라지기 때문에, 혼자서 인터넷만 보고 결정 내리지 않길 바랍니다.

요실금수술이 필요한 복압성

“조금만 빨리 걸어도 소변이 새요.”
“재채기를 묻어 나와요…”

배에 압력이 들어갈 때 오줌이 새어 나온다면 복압성에 해당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 후 골반 구조 무너짐으로 인해서 발생하는데요.

예를 들어, 손가락이 오줌이 나오는 줄기이고 주먹이 방광이라고 가정해 봅니다. 출산하기 전에는 골반이 딱 버텨주고 있지만, 좁은 골반에서 아기가 질 밖으로 나오면서 골반의 근육이 약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골반저 근육이 약화되는 동시에 인대가 끊어지는 손상을 입으면서 소변이 계속 밖으로 새는 것이지요.

“출산 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출산 후 실제로는 요도가 약해져 있지만, 나이가 젊어 골반저 근육이 받쳐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케이스도 40대가 넘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골반저 근육이 약해지게 되지요. 구조적인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더욱 심해질 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50년 썼을 때 멀쩡한 물건이 있을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관리해 주어야 더 힘들어지지 않습니다.

약물치료가 가능한 절박성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되면 방광이 과민해지는데요.

“물소리만 들어도 오줌이 마려워요…”
“1시간마다 한 번씩 화장실을 꼭 가야 해요”
“화장실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요.”

이런 경우는 기존에 요실금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요실금이 있었지만 방광이 과민해지면서 절박성 요실금이 시작된 것인데요.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굳이 수술할 필요 없습니다. 약물치료로 일정 기간 조절을 하고 케겔 운동과 골반저 재활 도수치료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케겔 운동은, 모든 여성에게 좋은 운동입니다. 일상생활 중간중간 할 수 있고 배뇨와 배변 활동 그리고 성감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당연히, 앞서 설명해 드린 수술이 필요한 복압성에도 좋지요.

케겔운동과 더불어 도움이 되는 것이 골반저 재활 도수치료입니다. 골반저 재활 도수치료는 골반저 근육을 길러주는 관리입니다. 본원은, 별도로 프라이빗한 도수 치료실을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전문 교육 인증을 받은 PHK 전문 치료사가 골반저 재활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케겔 운동을 시도하지만 감각이 없는 분들에게, 전문 치료사를 통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PT선생님이 있듯 전문 치료사와 함께 운동을 시도하면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단과 치료 계획은 산부인과 전문의인 제가 하고 PHK 전문 치료사와 함께 협력하여 장기적인 관리를 도와드리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런 관리가 처음이시라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케겔 운동의 효과나 케겔 운동 기구의 활용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드렸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케겔운동기구, 케겔 운동 효과 있나요? 케겔운동의 효과는?

요역동학검사로 제대로 된 진단이 우선입니다

요실금수술을 한다, 하지 않는다는 전문의의 진단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요역동학 검사로 새는 것을 제대로 확인하고 1:1 치료실에 체크하지요. 사전에 문진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도 함께 합니다. 요역동학 검사를 통해 새는 것을 제대로 확인해야, 보험 적용이 가능해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역동학 검사가 모든 산부인과에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산부인과의 규모에 따라 검사 기계가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산부인과에서 주로 여성 성형이나 질염을 주로 다루고 있어 요실금과 관련한 진료 기계는 없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방문 전 해당 검사가 가능한지, 해당 기계가 있는지 꼭 한 번 체크해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

재수술, 무조건 잘못된 것일까요?

아까 복압성에 해당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수술은 테이프를 삽입하여 약해진 구조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삽입은 생각보다 간단하여 10분에서 15분 정도로 진행됩니다. 이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꼭 맡겨야 합니다. 손으로 직접 테이프의 장력을 느끼면서 적절하게 당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 소변이 나오지 않아 재수술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다만, 재수술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미끄러져 테이프가 점점 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겠지요. 수술할 당시에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진단을 받아 본 뒤에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꼭 검사받아 보세요

내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는 인터넷만 보고 결정하지 않길 바랍니다. 소변이 새고 참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꼭 병원에서 체크해 보세요.

원인에 따라 요실금수술이 필요한지, 아니면 약물치료와 관리만으로 충분히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외과적인 방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계속해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한다면 삶의 질을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스티아 여성의원 대표원장 추성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