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에서 다시쓰는 '삶의 포트폴리오'

베드로전서 4장 10절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베드로전서 4장 10절)


34년 이상, 짧지 않은 세월을 공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냈습니다. 때로는 안락했고, 때로는 '황금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그 시간을 지나, 이제 광야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처럼 새로운 땅에 서 있습니다.


찰스 핸디의 책에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바라는 기대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면 너희는 그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안에 심어두신 '황금 씨앗'을 발견하고 싹틔우는 새로운 소명의 시작임을 깨닫습니다. 지금 하나씩 꾸려가는 '포트폴리오 라이프'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닙니다.


퇴직후 첫사업 정리 수납: 혼돈 속에 있는 이들의 공간에 질서를 찾아주는 일은,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고린도전서 14:33)라는 말씀을 삶의 공간에서 실천하는 일입니다.


이제 막 발 담근 보험설계: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도록 돕는 것은, 이웃의 어려움을 미리 살피고 짐을 나누어 지라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9년이 되어가는 독서모임: 지혜를 나누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시간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언 27:17)는 말씀의 증명입니다.


독서 노트에 적었던 윈스턴 처칠의 문장을 다시 묵상합니다. "우리는 얻는 것으로 생계를 꾸리고, 주는 것으로 삶을 만들어간다." 예수님께서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사도행전 20:35)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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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년이 성실하게 '얻는 것'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제가 가진 재능과 경험을 이웃에게 '주는 것'으로 채워가려 합니다.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라는 찰스 핸디의 말처럼,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이 제게 맡기신 이 길을 끝까지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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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디모데후서 4장 7절)

이 고백이 훗날 저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저는 '은퇴자'가 아닌 '사명자'로서 하루를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