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회사 밖에서의 일기
사진) 회사 연수받는 날 썼던 나의 일기
2013년 6월 연수 첫날의 일기
언제 어디서나 함께한 일기장-
가끔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어 펼치기가 두렵기까지 한 적도 있었다
몇 날 몇 달을 걸려 간신히 묻어둔 감정이
고작 몇 페이지를 건너 새벽 밤의 나에게 올 때면
예고도 없이 맞이한 감정의 파도에 어쩔 줄 몰라 황급히 일기장을 덮어야만 했다.
그리고선 한참- 일기를 쓸 엄두도 예전 일기를 볼 마음도 들지 않았다
고작 몇 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젠 기억도 안나는 일로 낑낑대던 내가 있었고,
지나고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은 일들도,
다시 갖고 싶어도 돌아오지 않는 뜨거운 감정으로 횡설수설 주절대던 바알 간 심장의 내가 있었다
매 페이지 사이에-
한 줄 한 줄에-
꾹꾹 눌러쓴 글자 마디마디에-
나도 기억할 수 없는 내가 끈끈히 발려있었다
어떤 흐름으로 나는 지금껏 살았을까
그리고 또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걸까
스물다섯의 나에게 인생은 참으로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열다섯의 내가 계획한 인생이 지금이 아니듯
서른다섯의 나를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일기장에는 인생은 너무너무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일이라고 적었다
정말 알쏭달쏭
.
.
.
‘내가 이 곳에서 일하게 되었구나’
‘드디어 내가 지긋지긋한 취준생을 벗어난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사는 생활이라니’
‘떨린다’ ‘이상하다’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25의 내 인생... 내 일기장
35의 내 인생.... 내 일기는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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