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말을 아끼는 용기

진짜 회의를 만드는 방법

신문에 기고한 칼럼 입니다.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33946




좋은 회의를 만드는데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필자는 ‘회의는 리더만이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회의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기도 하고, 차라지 하지 않은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며 마무리 됩니다.

그렇다면  리더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은 회장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경청을 강조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말을 아끼는 용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듣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많이 교육받습니다.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하는 리더에게 경청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 입니다.  



우리가 관찰했던 회의실에서 봤던 광경입니다. 다급하게 회의실에 들어오는 A상무가 있었습니다.(많은 리더들은 대부분 마지막에 들어오거나 다른 회의 때문에 아주 늦게 들어옵니다. 심지어 회의 끝날 때 쯤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나가는 경우도 있고요.) A상무는 매우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이었습니다.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이제부터 제가 진행하지요. S2018 제품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들 알고 있지요. 어제 저녁에 보고를 받고 지금까지 상황파악을 하고 온다고 늦었습니다. 제 생각은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1)~~~, 2)~~~, 3)~~~ 이렇게 했으면 합니다.. 여러분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얘기해볼까요?”라고 말합니다. 이 때 A상무의 “제 생각은 이래요”는 아주 구체적인 정보와 숫자, 계획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구성원의 생각을 듣는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은 회의에 있어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질문하는 리더는 훌륭합니다. 그런데 리더들은 늘 하소연합니다. “우리 멤버들은 정말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이렇게 고민해서 질문을 하는데 아무도 답변을 하지 않고, 답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모두 쓰레기입니다.” 회의 참석자만의 잘못일까요? 그런 경우 있지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리더는 이미 실수를 했습니다. 먼저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 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것은 치명적입니다. 만약 그렇게 의견을 전달할 것이었다면 질문할 필요도, 회의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지시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회의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말을 마칠 때까지는 자신의 의견을 아껴두어야 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말하고자 싶은 욕망을 누르는, 옥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말을 아끼는 용기’라고 부르겠습니다. 말을 아끼는 것은 기술이라기 보다는 용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말을 아끼는 용기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들의 말이 경청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다시 말해 본인 스스로가 회의에 무언가를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리더의 의견 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 나오지 않도록 잘 잡아두는 용기입니다. 그리고 차분히 앉아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 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의견을 제시하지 말고 질문을 하는 것 입니다. 그래야 회의 참석자가 하는 말의 진짜 의미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상대가 어떤 맥락에서 말하고 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그 의견을 갖게 되었는지. 겉으로 보여지는 껍데기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결국 마지막에는 리더인 당신의 차례가 옵니다. 이 때 당신은 사람들의 생각을 사려깊게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회의는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발언하는 리더가 되어 보시길 바랍니다. 말을 아끼는 용기를 발휘함으로써 당신은 더 큰 수확을 얻을 것 입니다.


최익성(경영학 박사) | 플랜비디자인 대표

매거진의 이전글 자동차 딜러가 기피하는 최악의 바이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