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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본 유학생 상도 May 08. 2023

일어일문학과로 현대사회 살아남기

일문과 나오고 취업하기 위해선..

일문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뭐… 물론, 일문과만 졸업한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그럼에도 저는 확신 있게 말해드릴 수 있습니다.

일어일문학과를 나와도 살아남는 방법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자신이 보지 않은 길이라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제 선배와 저는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보았고, 현재 저는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저와 친한 선배는 이미 일문과를 졸업하고 어엿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요.


그렇기에 저는 이 영상을 찍은 것입니다.


일문과 후배들에게 일문과를 나와도 분명히 길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러나 가시밭길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려는 저의 후배님에게 살아남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과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면 될지 아는 것”은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심지어 일문과면 선후배 교류도 잘 없을 텐데, 저라도 이렇게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일문과는 성향상 성적 높은 선배일수록 선후배 교류가 잘 없습니다. 저만 해도 그렇고요.. 다들 과 생활을 안해요.)


그래서 오늘은 일문과로 살아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본, 이온몰의 사진


일문과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루트

사실 일문과를 나와도 살아남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전공을 살릴 수도 있고, 공기업이나 공무원 같이 공공기관에서 근로할 수도 있고, 혹은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할 수도 있지요.

혹은 저처럼 프리랜서나 사업가를 갈 수도 있습니다.


이 문단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는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미 성인이거나 성인이 되기를 앞두고 계신 분이 많을 겁니다.

인생에 있어서 누군가의 조언을 듣거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결정은 자신이 내린 결정임을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진로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나는 일문과라서 안돼”, “학과 잘못 나와서 망했어”입니다.

문과 중에서도 일문과처럼 어문학과에서 이런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오곤 합니다.


여러분, 학과를 선택한 것은 여러분입니다.

부모님이나 지인의 조언을 듣더라도 결국은 자기가 스스로 결정한 진로입니다.

비록 그게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거기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탓이나 학과를 탓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죠.


그러니 제가 이야기해드리는 방법을 듣고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만이 정말로 후회가 남지 않거든요. :)


나랑 원피스 찾으러 가지 않을래?

전공을 살리는 루트

가장 먼저 일문과로 살아남기 위해서 “전공을 살리는 루트”가 있을 겁니다.


위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생각보다 일문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꽤나 있습니다.

번역가, 출판업, 무역, 일본어 강사 혹은 선생, 관광 가이드, 일본 취직, 스튜어디스, 프리랜서까지.


아마도 일문과로 갈 수 있는 진로에 대해서 한 번도 알아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래셨으리라 예상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말해서 저 직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상위권 사람들입니다.


제가 1학년 때, 학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던 4학년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상도야,
일문과에서 전공으로 먹고살려면
죽도록 해야 해.



이 부분은 저도 인정합니다.


일본어 학계에서는 능력자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파파고라는 번역 툴이 존재해서 그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죠.

그러나 분명히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은 기계로만 할 수 없고.

AI로만 번역해서는 사투리와 문맥 때문에 잘못 해석된 경우가 있고.

번역을 한국인의 정서로 담아내는 건 기계로“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거든요.


그 증거가 바로 저입니다.

저만 해도 대학교 3학년 시절,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를 고용하는 거보다 유명 일본어 강사의 인강을 켜주는 편이 더 좋았을 겁니다.

그 사람들의 경력은 저보다도 훨씬 더 오래됐을 테고, 가르치는 노하우도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인터넷 강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제가 실제로 강사를 뛰는 게 더 나은 이점이 있죠.

이렇듯, 분명히 일문과로 전공을 해서 살아남는 길은 있습니다.


물론 그 자리를 찾는 것도 힘들 테고, 그 자리에 가는 것까지도 만만치 않겠지만요.

그렇지만 분명히 전공을 살리는 길을 가고자 열심히 노력한다면 빛은 보일 겁니다.

제가 그랬듯이 말이죠.





공공기관 루트

사실 이건 일문과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문돌이들이 선택하는 길이기도 하죠.


아마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가면 안정적이고 편안한 미래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원래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일문과에서 가기 가장 유리한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를 준비하려고 했었거든요.

다만,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노리신다면 아래와 같은 성향이 맞으신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막상 공기업 쪽 업무를 맡아서 해보니 생각보다 별로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프리랜서나 사업가 쪽으로 전향한 것이기도 하고요.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잘 맞는 사람 특징>

- 나는 꿈이 없다.

- 워라밸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 딱히 열정은 없고, 가늘고 긴 삶을 원한다.

- 자극적인 거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바란다.



저는 하고 싶은 게 명확했고, 안정적인 걸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막상 일을 해보니 알겠더군요.


이런 점 때문에 꼭 후배님들이 어떤 기업이건 인턴 활동을 한 번은 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귀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전공을 살리지 않는 루트

전공을 살리지 않는 루트는 솔직하게 말해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쉽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대표적인 예시를 하나 들자면, “기술을 배우는 것”일까요?

혹은 가업을 이어받거나 말이죠.


코딩을 배우거나 전혀 다른 분야의 창업을 하거나 영상 편집 기술 같은 걸 배우는 겁니다.

그걸 통해서 프리랜서 혹은 취직을 하는 것이죠.


한 번 소설을 써드리자면, 이렇게 되겠군요.

영상 편집기술을 배웁니다.

간단한 편집과 효과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나간다고 가정해 봅시다.


일본과 관련된 유튜브를 하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편집자 모집 공고를 통해 일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여러분은 일본에 대한 지식과 인지도가 “일어일문학과”에서 배웠다는 것 덕분에 더 어필될 겁니다.

최소한 저라면 일본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무지렁이보다 일문과를 나온 사람을 눈여겨볼 테니까요.


임금의 경우, 처음에는 경력을 위해서 적은 금액으로 받다가 경력이 쌓이면 협상에 들어갑니다.

이 시점에서 고용주는 여러분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만큼 합을 맞춘 사람을 다시 찾는 것도 일이고, 그 시간을 다시 쌓기는 참 번거롭거든요.

차라리 임금을 조금 더 올려주고 맙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저희 편집자와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길에서도 일어일문학과 엮어서 길을 갈 수 있다고도 전 생각합니다.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듯이 어떻게 살릴지는 개인의 환경과 사정 나름이죠.


축제때 사 먹은 케밥



마무리로

일어일문학과는 취업하기 힘들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모든 학과가 똑같이 취업하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서 어문학과가 더 취업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쉽게 취업하지는 못 합니다.


분명 이공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분들은 그만큼 어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가 푸는 건축학 설계도를 보면 제 입장에서는 상상도 안될 만큼 복잡했기 때문이죠.

예전부터 물리나 복잡한 계산은 싫어했어서, 저라면 하다가 도중에 질려서 금방 그만뒀으리라는 상상이 가더군요.


그렇지만 결국 저나 건축학을 하고 있는 친구나 결론은 같습니다.

자신이 위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는 일이죠.

그건 저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부디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곰곰이 잘 생각해 보고, 후회 없이 살아가시는 후배님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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