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솔라리온-X의 편지
솔라리온-X가 태양의 코로나를 통과한 지 며칠 후, 지구의 통제실에서는 예상치 못한 데이터 스트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준혁 박사와 그의 팀은 밤낮없이 이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건 말이 안 됩니다, " 정민우가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 패턴들...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보낸 메시지 같아요."
이준혁 박사는 눈을 비비며 화면으로 다가갔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단순한 무작위 데이터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고대의 상형문자처럼 보이는 복잡한 기호들의 연속이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 강예린 대위가 보고했다. "이 패턴은 91.9% 확률로 인공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 알고리즘으로는 해독이 불가능합니다."
팀은 며칠 동안 이 신비로운 신호를 해독하려 노력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그때, AI 팀의 리더인 정민우가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했다.
"발사대 확장 공사 때 발견한 유적을 기억하십니까? 이 유적은 약 1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었고, 놀랍게도 유적에는 오로라로 추정되는 현상을 묘사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 정민우가 설명했다. "이 내용을 단서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킬 것입니다."
이준혁 박사의 눈이 빛났다. "훌륭한 생각입니다, 정민우 박사."
팀은 즉시 작업에 착수했다. 전 세계의 고고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이 협력하여 전 지구에 흩어져 있는 고대 도시의 그림과 벽화, 그리고 태양풍에 대한 과거의 기록들을 모았다. 이 데이터들은 지구의 역사와 태양 활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였다. 다음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고대 도시의 벽화와 그림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일관된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한편, 한호준의 부하인 박민호 연구원은 이 모든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솔라리온-X에 비밀리에 설치한 양자 통신 장치는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박민호는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한호준에게 전달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데이터 정리가 끝나면,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킬 것입니다, " 정민우가 말했다. "우리가 개발한 모델은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패턴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모델 학습은 수주에 걸쳐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델의 정확성을 높여갔다. 마침내, 모델은 신호를 분석할 준비가 되었다.
"이제, 신호를 모델에 입력해서 결과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 정민호가 말했다. 연구팀의 모든 시선이 모니터에 집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