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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Aug 23. 2024

SF:태양의 심장

12 솔라게이트

이준혁 박사와 그의 팀은 숨을 죽인 채 이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았다.

"모든 시스템 정상. " 정민우가 보고했다. "자기장 방패 출력 100%입니다."


강예린 대위가 덧붙였다. "태양풍 돛 상태 양호. 우리는 준비됐습니다, 박사님."

이준혁은 깊은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전진하세요."


헬리오스 아크는 천천히 솔라 게이트로 진입했다. 우주선을 감싸고 있던 푸른빛의 자기장이 태양의 플라스마와 만나 찬란한 빛을 발하며 태양열을 견디며, 우주선을 보호하고 있었다. 갑자기 우주선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무슨 일이죠?" 이준혁이 물었다.


정민우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 수 없는 중력장에 빠졌습니다! 제어가 불가능해요!"


헬리오스 아크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태양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좌석에 꽉 묶인 채, 예상치 못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들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거대한 터널이 태양의 내부를 관통하고 있었다. 터널의 벽면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플라스마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놀랍게도 우주선은 그 열기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이건... 믿을 수 없군요. " 강예린이 경외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터널의 벽면에는 고대의 벽화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인류의 역사를 기록한 것 같았다. 원시 시대의 사냥꾼들,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스의 신전, 그리고 현대의 도시들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벽화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남겨둔 것 같아요. " 이준혁이 중얼거렸다.


헬리오스 아크는 끝없이 이어지는 것만 같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넓은 공간으로 빠져나왔다.


정민우가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박사님, 강 대위! 창 밖을 보세요!"


세 사람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거대한 도시가 그들 앞에 떠 있었다. 도시는 마치 거대한 원반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서 뻗어 나오는 강렬한 푸른빛기둥이 위아래로 무한히 뻗어 있었다. 도시의 외곽은 오렌지빛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너머로 태양의 플라스마가 춤추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도시의 건물들은 지구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를 지닌 구조물들이 빛나는 에너지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건물들 사이로 빛나는 입자들이 흐르는 것이 보였는데, 마치 도시 전체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이게 바로... 태양 속 도시인가요?" 정민우가 경이로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이준혁은 말을 잃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의 순간을 목격하고 있었다. 태양의 심장 속에 숨겨진 이 놀라운 문명은 그들이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경이롭고 신비로웠다.


"여러분." 이준혁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세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헬리오스 아크는 천천히 이 신비로운 도시를 향해 나아갔다. 인류의 운명을 바꿀 새로운 모험이 지금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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