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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Nov 18. 2024

SF: 헬리오스의 각성

"대위님! 아이리스의 코드를 일부 복구했어요. 헬리오스를 잠시 멈출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려면 코어에 직접 접근해야 해요!"


강예린이 소리쳤다. "그건 자살 행위예요! 저 에너지장을 뚫고 들어갈 방법이 없어요!"

정민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방법이 하나 있어요."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검은 돌을 꺼냈다. 한호준이 복제한 그 돌의 원본이었다.


"이건... 설마." 강예린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정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 이게 진짜 검은 돌이에요. 이 돌은 코어의 에너지와 공명할 거예요.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강예린이 그의 팔을 잡았다. "안 돼요! 너무 위험해요!"


정민우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는 검은 돌을 앞세우고 에너지 장벽으로 들어섰다. 순간 강렬한 빛이 방을 가득 채웠다. 정민우가 코드를 실행했다. 헬리오스의 시스템이 순간 멈췄고, 한호준의 제어권도 사라졌다. 에너지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 돼!" 한호준이 절규했다.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코어가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강예린이 소리쳤다. "박사님, 나오세요! 코어가 무너져요!" 하지만 이준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코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헬리오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경고. 예기치 못한 에너지 방출. 공간 왜곡 현상 감지."


강예린과 한호준, 그리고 멀리서 지켜보던 정민우의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도시 전체가 빛나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희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무슨..." 강예린이 중얼거렸다.


그들의 눈앞에서 헬리오폴리스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도 함께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마지막 순간, 희미한 이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를 위해... 이게 최선이었어..."

그리고 모든 것이 빛 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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